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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VS 해리스 ‘접전’…환율, 장중 1380원 초반대로 하락[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80원 초반대로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력한 대체 후보로 지목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박빙 접전을 벌이자, 달러화 강세가 누그러지면서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사진=AFP◇트럼프 트레이드 ‘약화’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51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8.2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3.65원 내린 1384.5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오른 1389.0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88.2원)보다도 0.8원 상승 출발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89.0원을 터치하며 1390원을 위협했다. 하지만 오전 10시께부터 반락하기 시작해 오전 11시 27분께는 1383.7원까지 내려갔다. 현재도 1380원 초중반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한 뒤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한 대선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바이든 사퇴 당일인 21일부터 이튿날까지 유권자 4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7%, 해리스 부통령은 45%로 집계됐다. 두 사람 간 격차는 2%포인트 차이로 나타난 것이다.의회전문매체 더힐이 2일(현지시간) 최근 67개 여론조사를 종합분석한 결과도 추세가 비슷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 47.4%, 해리스 부통령은 45.4%였다.그간 뉴욕증시를 비롯해 가상화폐, 달러 시장 모두 트럼프 관련 자산이 강세를 보이는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 현상이 두드러졌지만, 바이든 사퇴로 인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달러화 강세도 진정됐다. 달러인덱스는 22일(현지시간) 저녁 10시 52분 기준 104.2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 금리인하로 인한 위안화 약세도 누그러졌다.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6엔대로 모두 하락세(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간밤 기술주를 중심으로 뉴욕 증시가 상승한 영향에 국내 증시도 오름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400억원대를 사들이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전날이랑은 달리 위안화 강세에 연동해 환율은 무거운 흐름”이라며 “전날까지만 해도 ‘어차피 트럼프’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트럼프랑 막상막하의 분위기가 커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반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바이튼 사퇴 여파 ‘약달러’ 기대바이튼 사퇴로 인해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진정되면서 외환시장에선 ‘달러화 약세’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다만 연말까지 대선 이슈에 따라 환율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은행 딜러는 “바이든 사퇴는 시장에선 달러 약세로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펠로시도 지지 선언…해리스, 美민주당 대선 후보 확실시(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김윤지 기자] 민주당 최고 귄위자로 꼽히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에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하루 만에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미국 부통령이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가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선거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해리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식자’와 ‘사기꾼’에 비유하며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최초의 전직 미국 지도자를 공격했다. (사진=AFP)펠로시 전 의장은 22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과 무한한 낙관 때문”이라며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표했다.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공식적이고, 개인적이고, 정치적 이유를 설명했다.그는 “저는 일하는 가정의 옹호자로서 여성의 선택권을 위해 싸우는 해리스 부통령의 힘과 용기를 봤다”며 “개인적으로 저는 수십년 간 해리스 부통령의 강한 가치관과 신념, 공공서비스에 대한 헌신에 뿌리는 두고 있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그를 소개했다.이어 “정치적으로도 해리스는 정치계의 여성으로서 매우 영리하고, 11월에 우리를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 사퇴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강력한 우군으로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지만 지난달 27일 대선 첫 TV토론 이후 당내 갈등이 격화되자 지난 10일 “시간이 없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공개 발언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만나 사퇴 설득에 나섰고,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21일 대선 후보직을 내려놨다.펠로시 전 하원의장에 이어 민주당 1인자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도 조만간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후보로 지지할 계획이라고 전해진다. 이외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교체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민주당 대의원도 속속히 해리스 지지에 나섰다. CNN에 따르면 해리스를 지지하는 대의원은 938명 슈퍼 대의원은 338명으로, 총 1276명이 지지를 표명했다. 루이지애나주, 메릴랜드주, 켄터키주, 테네시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위스콘신주 대표단은 성명을 통해 만장일치로 해리스 지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총 대의원은 4700여명으로, 아직 과반수를 채우진 못했다. 이같은 지지는 구속력이 없지만, 추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그대로 지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아직 대선 후보 선출 방식을 발표하지는 않았다.민주당 유권자 중 10명 중 8명은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되길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CBS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유권자의 79%가 해리스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해야한다고 밝힌 반면, 21%는 다른 사람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해리스에 대한 후원금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선거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24시간 동안 8100만달러(약 1124억원)의 후원금이 모였다고 밝혔다. 해리스 선거캠프는 “민주당원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모금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출마 선언을 환영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해당 기간 88만8000명의 기부자가 기부에 나섰으며 그중 60%는 이번 대선에 대해 처음 기부했다. 이들 중 4만3000명은 정기적인 기부를 등록했다.민주당 온라인 후원 사이트인 액트블루에 따르면 민주당은 해당 기간 9000만달러(약 1249억원) 이상을 모았다. 이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뿐 아니라 민주당 상하원 의원, 민주당 성향의 비영리 단체에 들어온 기부금을 합산한 것이다. 2020년 대선 이후 민주당에 들어온 일일 기부금으로 역대 최대 액수다.
- "'트럼프 트레이드' 주가 복원 국면…실적 민감도 높아질 것"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사퇴한 가운데 시장이 ‘트럼프 트레이드’의 되돌림과 함께 주가 복원 국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미국발 정치 불확실성 등 잡음이 잦아들면 실적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사진=키움증권)23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사퇴한 가운데 주요 여론 조사를 평균한 데이터 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1% vs 해리스가 46.2%로 트럼프가 1.1%포인트로 앞서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지지율 격차들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베팅사이트에서는 트럼프의 당선확률이 70%대에서 60%대로 낮아진 반면 해리스의 당선확률은 10%대에서 30%대로 상승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요인이다. 이에 따라 전일 미국 증시 움직임처럼 이번 주부터는 점차 시장은 ‘트럼프 트레이드’의 되돌림 및 그에 따른 주가 복원 국면에 나설 것으로 한 연구원은 판단했다. 전일 국내 증시는 장 전 발표된 바이든의 대선 후보 사퇴 소식으로 인한 미국발 정치 불확실성 확대, 지난 금요일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발 글로벌 IT 대란 여파 등으로 급락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자 사퇴 이후 민주당의 전열 재정비 등을 통한 트럼프 트레이드 후퇴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또한, 엔비디아 등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급등했고, 이에 힘입어 반도체, 자동차 등 낙폭과대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한 연구원은 내다봤다. 특히 최근 주가 조정으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42배를 기록하면서 2020년 10월 20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밸류에이션 상 진입 매력이 생성됐다는 점도 반등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현재 증시에서는 아직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크게 부여하고 있는 중이고, 단기적인 대응을 하는 것도 시장 입장에서 중요한 과제이나 중기적인 관점에서 특정 미국 대선 후보의 당선 자체가 개별 업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는 특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미국의 정치 지형 변화는 무역, 세금 등 정책 경로를 통해 증시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중장기적으로 주가의 큰 줄기를 결정하는 것은 매크로, 개별 업황 이슈에 따른 주요 기업 실적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아직 미국의 대선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이 높은 만큼, 이번 주 남은 기간 동안에는 대선 트레이딩 국면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지만, 주 후반부터 예정된 미국 M7,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외 주요기업들 실적과 차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치르면서, 전반적인 시장의 색깔은 7월 초처럼 매크로와 실적에 민감도를 높이는 국면으로 다시 이행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뉴욕증시, 기술주 반등에 상승…與, 새 지도부 선출[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이후 첫 거래일 뉴욕 증시는 기술주 반등에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가 5% 가까이 급등하고 반도체주가 일제히 반등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 상승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 조종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은 구속기간 동안 김 위원장을 상대로 시세 조종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해 그를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사진=AFP)◇뉴욕 증시, 기술주 반등에 상승 마감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이후 첫 거래일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91포인트(0.32%) 오른 4만 415.44에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9.41포인트(1.08%) 오른 5564.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0.63포인트(1.58%) 오른 18,007.57에 각각 거래를 마쳐. -엔비디아(4.76%)를 비롯해 메타(2.23%), 알파벳(2.21%) 등 대형 기술주들이 반등한 게 지수를 끌어올려.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경기민감주로 자금을 옮기면서 약세를 보였던 기술주들이 반등. ◇엔비디아 주가, 4.7% 상승 마감-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22일(현지시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76% 오른 123.54달러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회복.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에 저촉되지 않는 중국 시장용 플래그십 AI 칩을 새로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엔비디아 주가 밀어 올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중국 내 주요 유통 협력사 가운데 하나인 ‘인스퍼’(Inspur)와 함께 잠정적으로 ‘B20’으로 명명된 AI 칩의 출시와 유통을 준비 중이라고 전해. ◇머스크 “휴머노이드 로봇 내년 내부 사용…2026년 판매 희망”-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내년에 공장에 배치하고 2026년에는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혀. -머스크의 옵티머스 관련 언급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여만. 테슬라는 2021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처음 발표한 뒤 지난해 9월 말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어. ◇美SEC,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가상화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승인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혀. -이더리움 현물 ETF가 SEC의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가상화폐 중에서는 지난 1월 대장주 비트코인에 이어 6개월 만. 이에 따라 ETF 출시를 신청한 8개 자산운용사 중 최소 2개 회사의 상품이 23일부터 거래 시작할수 있어. ◇‘SM 시세조종’ 카카오 김범수 구속-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 조종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검찰에 구속돼.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이날 새벽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해. -검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작년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의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 받아. ◇삼성전자, 임금교섭 재개 -창사 이래 첫 파업을 겪은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보름 만인 23일 임금교섭을 재개. -이날 협상 테이블에는 임금 인상률을 비롯해 전삼노가 요구해온 노조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이 다뤄질 전망. -파업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반도체 경쟁력 약화 등 우려의 목소리 나와. ◇여당, 차기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 -국민의힘은 23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를 선출. 전날 끝난 당원 대상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80%, 20%의 비중으로 반영해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 청년최고위원 1명의 당선자를 선출. -차기 대표를 놓고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가 4파전을 벌이는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오는 28일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 이뤄져.
- “해리스 급부상, 코스피 오를 것”…오늘 반도체 주목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이후 해리스가 급부상하고 트럼프 독주 완화 흐름이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될 전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23일 한국 증시 관련 수치에 대해 “MSCI 한국 지수 ETF는 0.9%, MSCI 신흥 지수 ETF는 0.8% 상승,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85원으로 이를 반영한 달러/원 환율은 4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균형의 추를 맞춰가는 미 정치권과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금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 중심의 안도랠리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추세적 반등보다는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 높다”고 진단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AFP)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를 발표한 뒤 첫 거래일인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91포인트(0.32%) 오른 4만415.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9.41포인트(1.08%) 오른 5564.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0.63포인트(1.58%) 오른 1만8007.57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달 5일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관련해 김 연구원은 “미 증시는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대선 레이스에서 공식 하차를 결정한 이후, 민주당의 세력 결집 기대와 트럼프 트레이드 완화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며 “카멀라 해리스의 올해 대선 당선 가능성은 42%로 급등한 반면, 트럼프는 69%에서 60%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주 증시 매도의 빌미가 됐던 트럼프 트레이드 우려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IT 및 반도체 중심의 반등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며 “특히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개별 기업 이슈까지 더해지며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와 해리스에 대한 여론 조사 결과 로이터는 동률, 모닝 컨설트는 1%포인트, CBS는 3% 포인트 차이 등 평균 1.7%포인트의 차이로 트럼프의 우위를 전망했다”며 “바이든 사퇴 후 여론 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흐름은 트럼프와 오차범위 안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최근 이어져 왔던 트럼프 트레이드의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낸시 펠로시를 비롯해 민주당 고위 지도부들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한다”며 “해리스가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로 언급된 이후 하루 만에 무려 1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선거 자금 모집이 진행될 정도로 민주당의 결집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바이든 사퇴와 해리스로의 결집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압승 가능성을 약화시켰다”며 “특히 하원에서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부각돼 이 또한 트럼프 트레이드 완화 기대를 높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베팅 사이트들은 여전히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55%~62% 내외로 전망하지만 그럼에도 민주당의 하원 장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트럼프의 독주를 일부 제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렇듯 대선 정국 변화 속 관련 업종·종목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다. 특히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기대 심리가 높아지는 등 단기적으로는 정치 불확실성보다 실적에 주목하는 경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망했다.
- 통합이냐 분열이냐…바이든 사퇴로 갈림길 선 美민주당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퇴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겐 새로운 도전 기회를 주는 한편, 민주당엔 통합 또는 분열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잘못된 후보를 표적으로 삼은 셈이 됐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대선 전략의 전면 백지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BBC방송 등 주요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대내외 압력에 굴복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에 이어 흑인 여성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정부 초반 미국-멕시코 국경에 대한 첫 국무 수행을 위해 과테말라를 방문했을 때 “미국에 오지 말라”고 실언해 비판을 받았다. NBC와의 인터뷰에서는 미국 국경을 직접 방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유럽에도 가본 적이 없다”고 답해 기름을 부었다.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아 부통령 업무를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 혹은 백악관과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 등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인기는 최근 30년 동안 미국 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폴리티코가 지난달 모닝 컨설트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유권자들의 호감(42%) 응답보다 비호감(52%) 의견이 더 많았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호감(43%), 비호감(54%) 응답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같은달 말 NBC방송의 여론조사에도 호감도는 32%, 비호감도는 49%를 나타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지지율을 잃은 흑인 및 히스패닉 커뮤니티에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더 높다. 아울러 올해 미 대선에서 임신중절(낙태) 이슈가 주요 의제로 부각되고 있는데, 해리스 부통령이 잘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의견도 늘어나는 추세다.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경험도 있다. 당시엔 엉성한 인터뷰, 모호하고 부족한 정책 비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캠페인 등으로 조기 탈락했지만, 이번 대권 도전이 과거 비판과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BBC는 “민주당이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 대통령의 대체자로 지지하는 것은 위험하면서도 현 시점에선 가장 안전한 선택지”라고 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부통령으로 일하면서 (다양한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을 다듬고 초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대중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짚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는 민주당에 있어선 기회가 될 수도, 악재가 될 수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공공의 적에 맞서 똘똘 뭉치면 당 내 분위기를 바꾸고 여론을 통합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반대로 대선 후보 경쟁이 치열해지면 분열이 심화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에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당내 영향력이 큰 주요 인사들이 해리스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하지 않아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BBC는 “다음달 19~2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지난 반세기 동안 보지 못했던 각본 없는 드라마가 연출될 수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당을 통합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면 전당대회는 정치적 자유방임 전쟁으로 변할 수도 있다. 미 국민들은 지금껏 본 적이 없는 방식으로 생생하고 예측불허의 정치 연극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AFP)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입장에선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준비했던 모든 전략이 백지화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당분간은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BBC는 “결과적으로 잘못된 인물을 표적으로 삼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인함과 바이든 대통령의 허약함을 대비시키려는 전략, 젊은 남성 유권자들을 끌어오려는 전략 등은 더이상 쓸모가 없어졌다”며 “후보가 누가 되든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이 미국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몰아갈 가능성이 높다. 가장 유력한 해리스 부통령은 급진 좌파로 묘사하려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트럼프 대 해리스’ 재편으로 '승리 추' 원점…판세 분석해보니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조윤정 인턴기자] 오는 11월5일 미 대선이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잇단 대형 변수가 터져 나오며 선거판이 급변하고 있다.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로 그간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에 쏠린 시선은 이젠 민주당 쪽으로 다시 흐르게 됐다.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이 공식 후보가 되려면 절차가 남긴 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전적인 지지를 표했던 만큼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13일 트럼프 피격사건과 공화당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급속히 기울던 대선 승리의 추도 원점으로 되돌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트럼프 컨벤션 효과 ‘스톱’…시선은 다시 민주당으로‘트럼프 대 해리스’ 대결 양상은 한쪽으로 쏠렸던 ‘트럼프 대 바이든’ 구도와는 판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 언론은 헤드라인에 ‘바이든과 해리스’ 소식을 전면 배치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기사는 구석으로 밀어냈다. 사실상 선거판이 ‘리셋’된 것이다. 20여년간 미 대선을 지켜 본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으로 트럼프의 컨벤션 효과가 끝나고 이제 모든 시선은 민주당으로 쏠릴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달 민주당 전당대회 전까지 한달간 최대한 여론을 끌어모으려고 했겠지만, 이 전략이 어긋났다”고 평가했다.트럼프가 앞서고 있던 여론조사 결과도 의미가 없어지게 됐다. 그간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에 3~6% 포인트(p) 앞섰다. 심지어 대선 승패를 좌우할 미시간·팬실베이니아주 등 7개 경합주 대부분에서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주 컨벤션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이 같은 격차는 보다 벌어질 가능성이 컸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 투표(APIAVote) 대통령 타운홀에 나타나 관객들과 호응하고 있다. (사진=AFP)다.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과 붙으면 격차는 줄어든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하기 전 가상 결과이긴 하지만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최근의 67개 여론조사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7.4%,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5.4%로 평가됐다. 연초 지지율 격차가 8%포인트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반(反) 바이든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자체 수치만 본다면 ‘트럼프 대 해리스’ 대결은 예상 밖 박빙의 승부가 될 가능성을 담고 있다.민주당의 여론조사 기관인 벤딕슨 & 아만디는 이달 초 설문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1% 포인트 앞서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미 선거예측기관인 DDHQ의 데이터 과학 디렉터인 스콧 드란터는 “해리스의 전국적 호감도는 바이든과 비슷하다”면서도 “하지만 해리스는 바이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짐을 갖고 있지 않고, 유권자들은 그녀를 새롭게 바라볼 것”이라고 진단했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내일 당장 선거를 치른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연히 우세하겠지만, 남은 3개월간의 변화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새로운 실수가 부각되거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이슈가 발생할 경우 선거판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공화당 전당대회서 공식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의 밴 앤델 아레나에서 첫 공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해리스, 세대교체론 내세울 듯…트럼프 ‘불법 이민 관대’ 공격해리스 부통령은 그간 대선판의 최대 뇌관이었던 ‘고령·건강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이제는 역으로 78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를 겨냥하고 세대교체론을 펼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던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지금껏 퍼부었던 공격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여성인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배우 추문’ 등 사생활 문제도 다시 끄집어내 핵심 이슈로 정조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와 바이든을 싸잡아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은 이미 해리스의 등판에 대비해 해리스가 ‘바이든 대통령의 실정을 조장한 장본인’이라는 내용의 비판과 광고 등을 준비해둔 상태다. 트럼프 캠프는 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시절부터 불법 입국 범죄자에 관대했으며, 현재의 불법 입국자 문제와 남부 국경 문제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공격하기 시작했다.◇러스트 벨트 흙수저 J.D.밴스에 맞불…버시어·켈리 등 거론경합주가 대권 성패를 좌우할 만큼 부통령 후보 선정을 놓고도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 흙수저 출신 J.D. 밴스(39)를 부통령 후보로 올리면서 이들 지역 표심을 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겨냥해 해리스 측 역시 경합주 출신 상원의원이나 주지사 등 정치인을 러닝메이트를 지목해 맞불을 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서 떠오르는 스타 앤디 버시어(켄터키·46) 주지사, 우주비행사 출신 마크 켈리(애리조나·60) 상원의원,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법무장관 출신인 조시 샤피로(펜실베이니아·51) 주지사, 총기 안전 수호자인 J.B 프리츠커(일리노이·59) 등이 거론된다.
- 해리스, 위기의 민주당 구할까…트럼프 이길 카드는?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흑인·여성·이민자2세·50대’(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vs ‘백인·남성·정통미국인 자처·70대’(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오는 11월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당인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트럼프와 그의 적수가 될 가능성이 큰 해리스 부통령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이다. 이는 두 정당의 대표 인물들이 얼마나 다른지를 명확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도전을 포기한 가운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맞설 상대로 부상하고 있다. 해리스가 어떤 ‘카드’로 트럼프를 겨냥할지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AFP)◇ 고령·건강 리스크 없는 해리스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대선까지 100일 남짓 남은 시점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운명을 되살릴 수 있을지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전례 없는 상황에 마주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선언에 지지를 표하면서 이 같은 상황을 ‘미지의 바다’(유례 없는 대혼란)라고 표현했다. 올해 59세인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최초 흑인·아시아계 여성 부통령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도 이민자인 어머니와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샌프란시스코 지방 검사,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 등을 거쳤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간 대선판의 최대 뇌관이었던 ‘고령·건강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이제는 역으로 78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를 겨냥하고 세대교체론을 펼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던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지금껏 퍼부었던 공격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여성인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배우 추문’ 등 사생활 문제도 다시 끄집어내 핵심 이슈로 정조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해리스 부통령은 나이뿐 아니라 성별, 인종, 성장 배경 등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비를 이룬다.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인 ‘금수저’ 출신으로, 형사기소 4건과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 관련 유죄 평결 등 ‘사법 리스크’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과 흑인 유권자 사이에서 충분한 인기가 있으며, 그를 버리는 것은 분노와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민주당원들의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낙태와 관련해 줄곧 목소리를 냈다. 지난 2022년 6월 미연방대법원이 여성들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판결을 50년 만에 파기한 것은 공화당의 약점으로 통한다. 당시 판결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대법원 판사 9명 중 3명이 보수적 성향의 판사로 바뀌면서 연방대법원이 보수 우위가 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고,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비난 여론으로 이어졌다.WP는 “평생 가톨릭 신자였던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와 관련해 여성의 선택권을 지지하는 민주당의 입장을 표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경력 내내 낙태에 대한 여성의 선택권을 옹호했다”면서 “민주당원들은 이번 대선의 중요한 이슈인 낙태권과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 높지 않은 대중적 인기 한계로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나이와 출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으나 대중적인 인기가 높지 않다는 점이 한계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바이든 행정부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등록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5%포인트)에서 응답자의 58%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식이 ‘비호의적’이라고 답했다. 호의적이라는 응답은 35%에 그쳐 트럼프 전 대통령(34%)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이를 의식한 듯 공화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즉각적인 견제구를 날렸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방송 CNN과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것과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 이기기가 (바이든 보다)더 쉽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도 선거대책위원장 명의 성명을 통해 “해리스는 그동안 부패한 조 바이든의 조력자 역할을 했다”면서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미국 국민에 훨씬 더 나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의 비판 광고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캠프는 또 이민자 2세인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시절부터 불법 입국 범죄자에 관대했으며, 불법 입국자 문제와 남부 국경 문제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1964년 10월 20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출생 △하워드 대학교(정치학, 경제학 전공), 캘리포니아 대학교 헤이스팅스 로스쿨 △2003년 샌프란시스코 지방 검사 선출 △2011년~2017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2017년~2021년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상원의원 △2021년~현재 미국 부통령
- 바이든 사퇴에 민주당 대체 후보는?…일단 해리스 1순위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뉴욕=김상윤 특파원]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그를 대체할 후보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선언한 만큼 ‘포스트 바이든’ 1순위로는 해리스 부통령이 꼽힌다.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의 웨스트오버 고등학교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해리스, 공식 승계 서열 1위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인물이다. 공식적인 대통령 승계서열 1위인 데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모금한 선거 자금을 제약 없이 쓸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이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X에서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미국을 통합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극단적인 프로젝트 2025 의제를 물리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다”며 “나와 함께하신다면 지금 바로 기부해 달라”고 썼다.미국의 첫 여성 흑인 부통령인 그가 낙점될 경우 유색인종 여성으로는 첫 대통령 후보가 되는 상징성을 갖게 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지난 18일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려 델라웨어의 자택에서 격리하며 사퇴를 고심하는 사이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에서 유세에 나섰다. 웨스트오버 고등학교에 마련된 유세장에 그가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질렀으며 선거운동 모드에 돌입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통합을 지지한다고 주장하려면 말만 하는 것 이상의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여러 계층의 미국인에서 자유와 기회, 존엄을 앗아가는 의제를 추구하면서 통합을 지지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관중이 해리스의 발언마다 거의 즉각적으로 반응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의원을 겨냥한 모든 공격에 동조했다고 WP는 전했다. 또 집회 참석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지지율 1위를 유지하길 바란다”면서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의향이 있거나 심지어 열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보도했다.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주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등 여러 경합주를 돌며 유세했다. 그는 유세에서 자신의 배경과 정체성을 강조하며 바이든-해리스 캠페인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WP는 평가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충분히 이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CNN이 지난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오차범위(±3.5%) 내였다.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서는 격차가 적긴 하지만, 지난 4년간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만큼 대선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당장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며 해리스를 깎아 내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사진=AFP)◇미셸 오바마, 부인에도 ‘깜짝 등판’ 가능성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한 ‘플랜B’가 되면서 그를 관중에 소개한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주목받았다. 쿠퍼 주지사는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보기힘든 민주당 소속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가 될 경우 부통령 후보를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WP는 전했다.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로서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은 진보 성향이 뚜렷한 캘리포니아주 토박이인데다, 인도계와 자메이카계 흑인의 혼혈이다. 부통령 재임 중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평가도 많다. 이 때문에 중도 성향의 백인 남성, 고령층 백인 남성, 농촌 표심 등을 끌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깜짝 등판도 거론된다. 오바마 여사는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 남편을 뛰어넘는 호감도와 호소력 있는 연설로 사랑 받았다. 2016년 당시 미 대선에서도 유력한 ‘킹메이커’로 주목 받기도 했다. 자신은 정치와 맞지 않는다며 대선 출마의 뜻이 없음을 수차례 밝혔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의 인기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2일 CNN이 대선 TV 토론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셸 오바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맞붙을 경우 50%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39%)를 월등히 앞섰다.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과 트럼프가 겨룰 경우엔 각각 43%와 49%의 지지율을 획득해 트럼프가 우위를 보였다. ◇부티지지, 첫 소수자 장관…경선 패자 이미지 짙어 그러나 미셸 오바마 측은 지난 3월 밝힌 성명에서 “오바마 여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재선 캠페인을 지지한다”고 한 뒤 아직 입장을 번복한 적 없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도 대체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 2020년 미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경쟁하기도 했던 그는 2021년 장관에 임명돼 항공을 포함한 미국 교통정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부티지지는 미국 장관 중 처음으로 성소수자임을 밝힌 각료로 2018년 교사 채스턴 글래즈먼과 결혼했다. 1주일에 한 번 꼴로 출장길에 오르는 그는 항공편을 이용할 때 이코노미석에 앉는다는 게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주목 받았다. 1등석에 앉으면 승객들이 겪는 현실을 제대로 알수 없다는 이유에서 이코노미석을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성소수자라는 한계, 이전 경선에서 탈락한 패자의 이미지가 짙어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밖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타’ 후보군으로 꼽히지만 트럼프를 대적할 만한 상대로 나서기엔 인지도나 영향력이 약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 초반 당권레이스 압도하는 이재명…`졌잘싸` 노려야 하는 김두관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에서 연임을 노리는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상대 후보인 김두관 후보와 김지수 후보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축약어)에 만족해야 할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지역순회 경선 둘째 날인 21일 오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후보는 21일 열린 강원과 대구·경북에서 치러진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득표율 90% 이상을 기록했다. 강원에서는 90.02%, 대구에서 94.73%, 경북에서는 93.79%였다. 전날(20일) 치러진 제주(82.5%)와 인천(93.77%) 경선 득표율까지 합하면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91.7%로 90%를 넘어섰다. 2년 전 자신이 세운 득표율 기록 77.77% 경신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 후보는 20~21일 열린 합동연설에서도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당대표 연임 출사표에서 밝혔던 ‘먹사니즘’에 기반한 지역 발전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그는 강원과 대구·경북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고속도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인구 소멸을 막으면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이 후보를 상대해 나온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 내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우려를 했다. 당내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지지를 호소하며 분전했지만 이 후보와의 표 차이 줄이기에는 실패했다. 김 후보의 21일까지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7.19%로 나타났다. 제주에서 15.01% 득표율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인천과 강원, 대구·경북에서 10% 미만으로 주저 앉으면서 더는 오르지 못했다. 민주당 내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면서 나온 김지수 후보는 누적 기준 1.11%에 머물렀다. 이재명 후보를 직접 겨냥한 김두관 후보와 달리 김지수 후보는 윤석열 정부 무능론에 방점을 뒀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구도가 다음 달 17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당원대회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 후보가 꺼내 든 ‘먹사니즘’에 많은 당원들이 호응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가 20%대 득표율을 유지하며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8명의 후보 중 정 후보는 21~22일 누적 기준 21.67%를 기록했다. 이대로 간다면 정 후보는 수석최고위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 정 후보 다음으로는 김병주(누적 16.17%), 전현희(13.76%), 김민석(12.59%), 이언주(12.29%), 한준호(10.41%)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2약으로 강선우(6.99%), 민형배(6.13%) 후보가 뒤를 이었다. 총 15차례 열리는 민주당 지역순회 경선은 다음 달 17일 서울에서 종료된다. 그 다음날인 1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민주당은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한다.지역 경선마다 발표되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는 달리 권리당원 ARS 투표와 대의원 온라인 투표, 일반 여론조사 결과는 내달 18일 전당대회에서 한꺼번에 발표한다.
- 트럼프 2기 핵심인물, 전당대회 VIP석에 다 앉았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관식’이라고 불렸던 15~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무대 맞은편 한가운데 자리 잡은 VIP좌석은 공화당 상징 색깔인 빨간색에 핵심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문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근거리에 앉을 수 있는 좌석인 만큼 트럼프의 핵심 측근 중심으로 배치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기 행정부에서 이들 중 일부를 백악관에 들이거나 핵심 보직에 앉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피서브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트럼프 전 대통령(아랫줄 가운데)이 참여한 가운데 첫줄에는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진행자(왼쪽부터),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플로리다), J.D. 밴스 부통령 후보, 마이크 존스 하원의장이 자리를 잡았다. 뒷줄에는 예비 맏며느리 킴벌리 길포일,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트럼프가 앉았다. (사진=AFP)◇부통령 후보 J.D. 밴스…트럼프보다 더한 ‘MAGA 승계자’ 39세의 젊은 밀레니얼 세대, 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 흙수저 출신, 변호사와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인을 거친 자수성가 유력 정치인, 이라크전에 참전한 해병대 병사. J.D 밴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설명해주는 표현들이다. ‘금수저’ 트럼프 후보와 180도 다른 삶을 살았던 그는 이번 전당대회 내내 트럼프 왼쪽을 지키면서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전당대회 3일차 부통령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하면서 동맹들을 향해 미국에 ‘무임승차’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았고 미국인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고 미국산 에너지를 쓰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보다 더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계자’로 떠올랐다. 18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둘째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 왼쪽에 서 전당대회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AFP)◇아들 못지않은 며느리…라라 트럼프·킴벌리 길포일 밴스 다음으로 전당대회에서 가장 눈에 띈 인물 중 한 명은 둘째 아들인 에릭 트럼프의 아내 라라 트럼프(41)다. 지난 3월 당의 ‘선거 컨트롤 타워’인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을 맡으면서 선거 자금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선거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그녀는 전당대회 둘째날 메인 연설자로 나서 “TV 속 모습이 아닌, 제 아이들의 훌륭한 할아버지이자 남편의 아버지이고 제가 시아버지로 부르는 도널드 트럼프를 봐 주길 바란다”며 “트럼프는 가족을 위해 희생한 사람이며, 나라를 위해 진정으로 희생한 사람”이라면서 차분한 어투로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막말에 강한 이미지의 트럼프를 둘째 며느리가 감정에 호소해 순화시킨 것이다. 그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한 2016년, 2020년에는 큰 역할이 없었다. 당시에는 배우자인 멜라니아 트럼프, 딸 이방카 트럼프가 각각 남편과 아버지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며 든든한 우군이 됐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선 이들은 잠시 얼굴만 비췄을 뿐, 라라 트럼프가 트럼프를 빛내는 핵심 조연 역할을 맡았다. 그녀는 전당대회 마지막 날 트럼프 전 대통령 바로 왼쪽에 자리 잡았다.예비 맏며느리인 킴벌리 길포일이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피서브 포럼에서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 날 무대에서 트럼프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예비 맏며느리인 킴벌리 길포일(55) 역시 VIP자리에 늘 함께 했고, 3일차 행사에선 찬조 연설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폭스뉴스 간판앵커 출신답게 그녀는 “이번 선거는 우리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이고,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트럼프를 뽑아야 한다”며 힘찬 목소리로 예비 시아버지를 두둔했다. ‘예비 시어머니’ 멜라니아 트럼프(54)보다 단 한살이 많은 그녀는 법조인 출신으로 민주당의 떠오르는 대권 주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결혼한 후 5년 만에 이혼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법률채널에서 이름을 알리다 폭스뉴스 앵커로 등극하고 2020년 트럼프 선거 캠프의 모금 책임자이자 법률 고문을 맡으면서 트럼프 캠프에 참여했다. 16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피서브 포럼에서 열린 2024년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왼쪽), 그의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가운데),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밴스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킹메이커’로 부상…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에릭 트럼프트럼프의 두 아들은 트럼프의 ‘킹메이커’로 부상했다.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46)는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낙점하는 데 막후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존재감이 부각됐다. 당초 공화당 내부에서는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등 기존 주류 세력을 중심으로 검증된 유력 인사를 부통령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강했지만,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에게 강력히 밴스를 추천했다. 공화당 내 젊은 피를 수혈하고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아버지의 의사결정 과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고문을 지냈던 스티브 코르세스는 트럼프 주니어에 대해 “아버지의 보호자이자 부친이 의사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념적인 부분을 체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기자회견에서 “단지 거짓말쟁이이거나 우리 편인 척하는 나쁜 사람들을 막는 역할을 하고 싶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1기 트럼프 행정부 때 백악관 선임 고문을 맡았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달리 입각은 하지 않되 아버지 주변 인물들에 대한 ‘필터’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줄곧 VIP석 둘째줄에 있다 마지막날에는 첫째줄로 이동해 아버지의 든든한 우군임을 확고히 드러냈다.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피서브 포럼에서 열린 2024년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와 그의 아내 라라 트럼프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이 단상에 서 있다. (사진=AFP)차남인 에릭 트럼프(40)도 마지막 날 부친을 향한 헌사와 자신감 넘치는 연설로 스포트라이트르 받았다. 그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을 언급하며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용기 있는 행동 중 하나로 기억될 그 순간, 당신은 ‘싸우자! 싸우자!’라고 외쳤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청중의 함성을 끌어냈다. 그 역시 아버지인 트럼프에게 핵심 인물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경제 책사’ 나바로…출소하자마자 밀워키로 출격트럼프 1기 때 무역정책을 설계해 ‘경제 책사’로 불리는 피터 나바로(75)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역시 부각됐다. 2021년 1월 6일 의회난동 사건을 조사하려는 하원 특위의 송환장을 받았으나 응하지 않아 4개월간 수감됐던 인물이다. 그는 VIP석에 앉진 않았지만, 이날 출소하자마자 전당대회에 참석해 연설에 나서며 향후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전기차 육성을 비롯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산업정책을 “신종 녹색 사기(green new scam)”라며 “우리 산업을 파괴하고 있다”고 깎아내리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를 대신해 감옥에 갔다는 평을 듣는 그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등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17일(현지시간) 출소하자마자 공화당 전당대회 3일차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연설에 나섰다. (사진=AFP)이외 러닝 메이트 후보군에 올랐던 더그 버검 주지사(노스다코타주·67),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플로리다·46)을 비롯해 마이크 존슨(52) 하원의장, 스티브 스칼리스(58)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도 트럼프 주변에 자리를 잡으면서 향후 트럼프 2기 때 주요 역할을 할 것을 시사했다.한편 민주당은 조 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 문제를 놓고 혼란이 가중되면서 재선 시 차기 주요 인물 윤곽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대선 캠페인을 다시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을 대안 후보로 세우는 방안에 대한 민주당 내 합의가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