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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마감하는 에스엠 공개매수…어떤 기관이 응할까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카카오(035720)의 에스엠(041510)에 대한 공개매수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공개매수 청약분이 목표 물량을 넘어서면 비율에 따라 배분하는 ‘안분비례’가 적용돼 공개매수 가격에 주식을 모두 팔기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에스엠 주식을 상당 물량 보유한 기관들의 공개매수 청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하이브(352820), KB자산운용, 국민연금, 컴투스(078340) 등이 비교적 많은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공개매수 종료 후 주가 하락 가능성↑…선물가격 수준인 8만원대로?35%(833만주)에 달하는 지분 확보를 목표로 하는 카카오의 공개매수 마감일은 오는 26일이다. 공개매수에 응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22일까지 주식을 매수했어야 한다. 매수한 주식이 2영업일 뒤 입고되는 만큼 마지막 영업일인 24일까지 계좌에 주식을 입고시키려면 사실상 22일이 마지막 매수일이 되기 때문이다.23일부터는 에스엠 주식을 사더라도 공개매수에 응할 수 없어 실제로 매수에 나서는 주주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미 에스엠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도 22일까지 처분 방식을 결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인수 경쟁’이라는 재료로 인해 주가가 급등한 만큼, 23일부터는 주가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에스엠 주식 선물은 전날 8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이날 에스엠 주식 현물은 전날보다 1.32% 내린 11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스엠 주식 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의 괴리가 비교적 큰 상태로 공개매수가 종료되면 선물 가격 수준으로 주가가 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에스엠 주가는 한 때 16만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하이브가 경영권 분쟁에서 발을 뺀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첫 영업일인 지난 13일 23.48% 급락했고, 그 이후 11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공개매수 가격인 15만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이는 하이브(15.78%), KB자산운용(5.12%), 국민연금(4.32%), 컴투스(4.2%) 등 상당한 물량을 보유한 기관들이 공개매수에 응할지 알기 어려운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공개매수하는 물량이 35%(833만주)로 한정돼 있어 이보다 많은 지분이 공개매수에 청약한다면 안분비례를 통해 비율에 따라 주식이 처분된다. 예를 들어 경쟁률이 2대 1일 경우, 10주를 공개매수에 청약했다면 5주만 공개매수 가격에 처분할 수 있는 식이다.◇ 하이브의 에스엠 주식 처분 방식은 ‘도리에 맞게(?)’1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응하는 형태로 주식을 처분할 경우 안분비례가 적용될 가능성은 급격히 높아진다. 다만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처분 방식에 대해 ‘도리에 맞게’ 처분하겠다고만 밝혔을 뿐 그것이 어떤 형태인지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KB자산운용 역시 상당기간 에스엠의 주요 주주로 자리하고 있지만, 이번 공개매수에 청약할 지 여부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KB자산운용은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에스엠에 주주제안에 나서기 전인 지난 2019년부터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주주서한을 보내는 등 에스엠의 거버넌스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국민연금은 이미 2월말~3월초 보유 물량 중 절반 가량을 장내 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이에 국민연금의 에스엠 지분율은 8.96%에서 4.32%로 감소했다. 국민연금이 남은 주식에 대해 공개매수에 응할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다.컴투스의 선택에도 관심이 모인다. 컴투스는 지난해 10월 에스엠 지분 4.2%(99만주)를 주당 6만~7만원 수준의 단가에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매입 총액은 65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당시 컴투스 측은 에스엠 지분을 취득한 이유를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적 투자’ 차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만큼, 컴투스가 단기간 2배 이상의 차익을 거둘 수 있는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역시 1~2%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일부 지분을 공개매수로 처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에스엠 주식을 장기보유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피력한데다 이 대표 본인이 에스엠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돼 있기 때문에 실제로 공개매수에 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IB 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가 끝나면 에스엠 현물 주가는 선물 가격 수준인 8만원대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밝혔다.
- 애플페이-삼성페이, 결제 단말기 제각각…통일하면 안되나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애플페이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쓰는 반면, 삼성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방식을 활용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매장에서 각각 결제 단말기(POS기)를 도입해야 하고, 애플페이 채택이 더딜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휴대폰 충전 단자를 통일한 것처럼 페이 관련 기술 표준을 만들 수 없나요? 이런 움직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애플페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애플이 애플페이를 처음 선보이고 한국에 도입되기까지 9년이 걸렸으니, 그동안 기대와 열망이 한번에 쏟아지는 느낌입니다. 애플페이 국내 카드발급 파트너사인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에 따르면 애플페이 출시 첫날인 어제(21일) 하루에만 100만개 이상의 애플페이 결제 토큰이 등록됐다고 하네요. 한 사람이 카드 한개를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에 등록할 때마다 결제 토큰이 하나씩 등록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서 사용자가 100만명을 넘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한 숫자입니다. 애플 측에서도 한국의 애플페이 첫날 성과는 “역대 최고 기록(Highst record ever)”이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보다 조금 일찍(작년 8월) 애플페이를 도입한 말레이시아는 첫날 35만개의 결제 토큰이 등록됐다고 하니, 한국 기록이 대단해 보입니다.애플페이로 결제하는 모습(사진=애플 제공)그런데, 아직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어서 이용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애플페이는 NFC 방식으로 결제된다고 알고 있는데, 막상 NFC 마크가 찍혀 있는 결제 단말기에서도 애플페이는 쓸 수가 없다고 합니다.반면, 삼성페이는 일반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에 가져다 대도 결제가 되고, NFC 마크가 있는 결제 단말기에서도 잘 결제가 됩니다. 이는 삼성페이가 MST와 NFC 결제 방식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MST는 자기장을 활용해 정보를 보내는 특허기술입니다. 삼성전자가 관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인수해 확보했죠. 신용카드를 긁는 부분에 삼성페이를 가져다 대면 자기장으로 정보를 보내 결제가 이뤄집니다. 신용카드 결제를 받는 전국 300만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쓸 수 있는 비결입니다.MST 방식은 특허 기술이니 논외로 하더라도, 의문이 남습니다. 삼성페이는 NFC 마크가 있는 단말기에서 결제가 잘 되는데, 왜 애플페이는 안 되느냐는 겁니다.이런 차이는 한국이 NFC 독자 규격을 채택하고 있어서 발생한 것입니다. 삼성페이는 국내향 갤럭시폰에는 한국 NFC 규격을 넣어 판매하고 있는데, 애플은 국제 NFC 규격만 지원하고 있습니다. 일명 EMV NFC라고 불리는 것이죠. 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가 주축이 되어 만든 규격입니다. 삼성페이도 해외향은 EMV 규격을 따르고 있습니다.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 캡처“또 갈라파고스야?”라는 반응이 나올 것 같은데요.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바로 결제 단말기가 EMV 인증을 받으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EMV 규격을 쓸 때 카드사가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가 발생해서, 우리나라만 별도 표준을 만들었다’는 낭설도 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NFC 결제 시스템 개발사인 한국NFC의 황승익 대표는 “EMV 인증을 받는 데 2억원 정도 들어간다”며 “결제 단말기 단가가 비싸지기 때문에 결국 도입하는 가맹점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2016년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들은 해외 로열티를 줄이고 기술 의존도를 줄이자는 차원에서 독자 규격을 채택했습니다.어찌 됐건, 사용자 입장에선 애플페이든, 삼성페이든 단말기 신경 쓰지 않고 모두 결제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애플이 한국 판매 제품에는 한국 NFC 표준 지원하면 되겠죠. 아니면, 반대로 카드사들이 EMV 규격 단말기 보급에 힘을 합쳐야 할 것입니다.어느 쪽이 더 빠를까요? 전자는 애플이 한국 시장만을 위해서 국내 규격을 지원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후자는 어떨까요. 애플페이가 얼마나 흥행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결국, 시장은 소비자들이 바꾸는 것이니까요. 이용자들이 애플페이를 지원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면, 애플페이에 참여하는 카드사도 늘고, EMV 결제 단말기에 대한 지원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 좋은 시절 다 갔네...IT업계, 허리띠 바싹 조인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국내 IT 업계가 ‘군살 빼기’에 나섰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22일 네이버(035420)는 경기도 성남시 그린팩토리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총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축소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주총장에서 “지난 10년간 보수 한도가 실지급률 대비 높게 설정돼 있어 줄인 면이 있고, 비용 통제 기조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네이버 정기주주총회. (사진=연합)올 들어 네이버는 경영진을 비롯한 임원들의 계약 금액을 삭감했고,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성과급도 줄였다. 최근엔 해외 자회사인 왓패드와 포시마크를 상대로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 왓패드는 지난 8일(현지시간) 회사 블로그를 통해 “전체 직원 267명 중 약 16%인 42명을 정리해고 하겠다”고 밝혔고, 네이버가 최종 인수한 지 두 달이 된 포시마크도 수십 명을 해고했다.라이벌 회사인 카카오(035720)도 상황은 비슷하다. 카카오는 진행하던 경력직 채용마저 중단했고, 오는 28일 열리는 주총에서는 120억원이던 총 이사 보수 한도를 80억원을 낮추는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대표이사 보수 체계를 바꾸면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작년 경영 성과에 따른 성과급을 받지 않았다.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가져가게 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4월 1일부로 북미 지역 웹툰·웹소설을 서비스하는 자회사 타파스엔터테인먼트의 국내 법인을 청산하고 직원 30~40명 모두를 내보내기로 했다.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네이버, 카카오의 이런 움직임은 경기 침체에 따른 성장성 둔화와 코로나 기간 늘어난 인건비가 겹치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긴축 경영으로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다. 최 대표도 지난달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내 행사인 ‘컴패니언 데이’를 열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직면하고 있고, 네이버 역시 당분간 매우 어려운 상황을 뚫고 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통신·게임 업계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LG유플러스는 올해 기본급의 450%였던 성과급을 250%로 줄였다. 성과급 축소에 일부 직원들이 반발하면서 갈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17일 주총에서 “저희 목표 대비나 경쟁사 대비 성과에선 저희가 낮은 평가를 했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발생했다”며 “열심히 일한 직원들께는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지만 애초에 작년 초에 정했던 원칙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게임 업계는 감원은 없지만, 대표들의 연봉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259960)의 김창한 대표는 연봉을 ‘셀프 삭감’했다. 이 회사가 지난 20일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해 상여금을 지급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상여금을 ‘셀프 삭감’한 김 대표는 전년 대비 약 50% 줄어든 연봉(10억3500만원)을 받아 크래프톤 연봉 상위 5위에도 들지 못했다.방준혁 넷마블(251270) 의장도 지난해 상여금을 뺀 연봉(14억7200만원)을 받았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2년 연속 상여금을 받지 않고 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293490) 대표의 경우 상여금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18억 2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보다 20%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투자가 얼어붙은 스타트업 업계는 ‘생존’이 화두가 돼버렸다.
- 오뚜기, 해외매출 비중 사상 첫 10% 돌파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오뚜기(007310)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매출 비중이 10%를 돌파했다. 사측은 현지 맞춤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출시해 해외매출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베트남·미국 덕에’…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의 지난해 해외매출액은 3264억원으로 전년동기(2736억원) 대비 19.2% 증가했다. 작년 전체 매출(3조1833억원)의 10.3% 수준이다. 오뚜기의 해외매출 비중은 2016년 9.1%를 기록한 후 8% 후반대에 머물렀지만 2020년 9.3%, 2021년 9.9% 등으로 지속 증가했다.함영준 오뚜기 회장(사진=오뚜기)해외사업은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오뚜기는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내수기업’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본격 도약한다는 계획이다.특히 베트남 법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베트남 법인의 매출은 전년대비 43% 늘어난 646억원이다. 오뚜기는 2010년 베트남 빈증 미푹공단에 공장을 만들고 식초, 토마토케찹, 골드마요네스, 허니머스타드, 소스류, 드레싱류 등을 생산하면서 베트남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2015년 하노이 인근 박닌에 라면공장을 준공하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특히 베트남 1020세대를 중심으로 ‘K라면’ 열풍이 불면서 진라면, 진짜장, 북경짜장 등이 매출을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단종됐던 보들보들 치즈라면이 베트남에서는 큰 인기를 얻었다. 베트남은 2021년 한국을 제치고 연간 1인당 라면소비량이 가장 많은 것도 오뚜기에게 호재로 작용했다.K콘텐츠 인기까지 더해지면서 베트남 내 한국 라면 소비는 당분간 성장할 전망이다. 오뚜기 미국 법인은 작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39% 성장한 922억원을 달성했다. 방탄소년단 진을 진라면 모델로 발탁하고 북미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덕분에 매출이 급증했다.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아마존 온라인스토어 등을 통해 주문하는 방법을 인증하기도 했다. 오뚜기는 북미서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작년 캘리포니아주 남부 온타리오에 5600만달러(732억원)를 투자해 물류센터를 인수했다. 전용 물류센터를 통해 카레, 라면, 소스, 식품류 등의 제품 수출을 늘릴 예정이다.오뚜기 베트남 면류 주요 제품(사진=오뚜기)미국 베트남 외에 뉴질랜드 법인은 전년 대비 8% 신장한 매출 206억원, 당면을 생산하는 중국 강소 태동식품유한공사는 17% 늘어난 190억원, 냉동가공 식품을 생산하는 중구 강소 부도옹식품유한공사는 12% 증가한 10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오뚜기는 현재 미주,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세계 7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앞으로 베트남, 미국을 해외거점으로 삼아 해외매출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경쟁사인 삼양식품(003230)은 해외매출 비중이 60%대, 농심(004370)은 30%대에 이르는만큼 인만큼 해외 진출을 가속화 한다면 매출 성장 잠재력은 큰 상황이다.오뚜기 관계자는 “동남아와 중화권을 중심으로 대형 유통채널 및 로컬마켓의 입점이 늘고 있다”며 “유럽과 오세아니아,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하며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빗썸 실소유주 의혹' 강종현, 첫 재판…檢 "628억 횡령"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사업가 강종현(41)씨가 빗썸 관계사 횡령 혐의로 첫 재판에 참석했다.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사업가 강종현 씨.(사진=뉴시스)2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당우증)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강씨 등 4명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강씨는 최근 배우 박민영씨와 열애설이 났던 인물로 이날 마스크를 착용한 채 황토색 니트를 입고 재판장에 모습을 보였다. 강씨와 함께 기소된 이들은 빗썸 관계사인 아이티 대표 조모씨, 아이티와 이니셜 등 비상장 법인 자금 관리 및 회계처리 업무를 담당한 직원 조모씨, 강씨와 공모한 김모씨다. 이날 피고인들은 검찰의 공소 사실에 대한 의견을 다음 기일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피고인들의 변호인은 “변호사 선임이 늦었고 의뢰인과 아직 협의를 다 못한 상황”이라며 “열람증거 기록이 많아 시간이 필요하다”고 연기를 신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2020년 8월 친동생 강지연씨가 대표로 있는 이니셜 1호의 투자조합 지분을 매입해 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 비덴트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회장 직함을 사용하며 실질적으로 운영해왔다. 강씨는 강지연씨와 공모해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주가를 조작하고, 공시 의무를 피하기 위해 전환사채(CB)를 차명으로 거래했다는 혐의를 받는다.강씨 등 일당은 회사 자금 총 628억 90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불량자인 강씨가 본인 명의로 금융 거래를 하지 못하자 조 대표 명의로 회사 아이티를 설립해 직원 조씨와 실질적으로 관리하며 회사 자금을 빼돌린 것이다. 검찰은 “강씨는 2019년 초부터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차명계좌를 통해 빼돌린 회사 자금을 가상화폐 취득, 개인카드 결제와 명품 구매 등에 임의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강씨가 지난해 7월 비덴트가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FTX와 매각협상을 하는 것처럼 허위 인수설을 퍼뜨려 비덴트 주식 약 340만주를 매각해 84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도 있다고 봤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이 들어오자 강씨가 빗썸 관계사 임원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증거인멸교사 등)하고, 차명계좌를 관리하던 다른 직원 김씨를 도피시킨 혐의도 적용했다. 빗썸홀딩스 최대 주주는 지분 34.22%를 보유하고 있는 코스닥 상당자 비텐트로, 비텐트의 최대 주주는 키오스크 유통업체인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는 버킷스튜디오다. 동생 강지연씨는 이 중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의 대표이사로 있다. 검찰은 지난달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를 압수수색하고 강종현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법원은 강씨에 대해 도망과 증거인멸 염려를 이유로 구속했다.
- "금융위기 없다" 옐런, 全예금 보증 '강수'…은행주 반등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사실상 전액 예금 지급 보증 ‘강수’를 던졌다. 앞으로 중소 지역은행에서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이 발생한다면 또 정부가 인수해주겠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시장은 은행주를 중심으로 안도 랠리를 펼쳤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은행연합회가 주취한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옐런 “위기 악화시 추가 보증”옐런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은행연합회 연설을 통해 “은행 위기가 더 악화할 경우 예금에 대한 추가 보증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당국이 유동성 문제를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믿지만 필요하다면 더 많은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금융당국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직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급 보장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의 전액 지급을 보증하겠다고 했고, 이후 시장은 안정을 찾았다. 이같은 조치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런데 옐런 장관의 이날 언급은 두 은행 외에 유동성 위기에 처한 은행이 또 나온다면 다시 지급 보증을 하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모든 은행의 예금을 정부가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현재 대형 은행들은 뱅크런 조짐이 없다는 점에서, 이제 위기 가능성은 줄었다는 진단이 나온다.앞서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재무부 당국자들이 FDIC의 지급 보장 대상을 모든 예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회를 거치지 않고 재무장관이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외환안정기금 ‘우회로’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옐런 장관은 최근 당국 조치에 대해 “예금자의 저축과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는 단호한 약속을 보여줬다”며 “재무부와 FDIC, 연방준비제도(Fed)의 조치는 예금보험기금(DIF) 손실을 야기할 수 있는 추가 은행 파산 위험을 줄였다”고 했다.그는 이어 “우리가 취한 조치는 특정 은행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춘 게 아니다”며 “더 광범위한 은행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형 은행이 전이 위험이 있는 예금 인출 사태를 겪는다면 비슷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옐런 장관은 “지금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며 “오늘날 은행 시스템에서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은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향후 몇 주 안에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과 관련한 조사에 돌입한다”며 “현재의 규제와 감독 체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했다.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 역시 이날 히스패닉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서밋에서 “정부는 금융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힘을 보탰다.◇은행주 반등…S&P 4000선 돌파이 와중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과 브라이언 모이니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은행 CEO,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등이 워싱턴DC에서 만나 유동성 위기설이 도는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2차 지원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모두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300억달러 예치 구제책에 동참한 곳이다.고위 당국자들과 월가 거물들이 일제히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서면서, 움츠러들었던 투자 심리는 다시 살아났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무려 29.47% 폭등했다. JP모건체이스(2.68%), 뱅크오브아메리카(BoA·3.03%), 씨티그룹(2.29%), 웰스파고(2.67%) 등 4대 은행 주가도 2~3%대 급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5.76% 뛰었다. 3대 지수 역시 반등했다. 뉴욕 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30% 오른 4002.87을 기록했다. S&P 지수가 4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6일 이후 2주 만이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1.47% 급락했다.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옐런 장관의 언급은 이번 사태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으며 또 위험이 발생해도 선제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라며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