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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오닉 5 N보다 민첩하다'…현대차, 차세대 롤링랩 'RN24' 공개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브랜드 N의 차세대 전동화 비전을 집약한 결과물을 대중에 선보인다. 10여년간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출전해 쌓은 경험에 고성능 전기차(EV) ‘아이오닉 5 N’으로 얻은 기술력, 노하우까지 결합했다.현대 N의 차세대 롤링랩 ‘RN24’.(사진=현대차)현대차는 25일 소셜 미디어에 ‘현대 N 데이’ 영상을 공개하고, 고성능 롤링랩 ‘RN24’를 공식 발표했다. 롤링랩(Rolling lab)은 ‘움직이는 연구소’라는 뜻으로 모터스포츠에서 쓰인 고성능 기술과 각종 선행 기술을 실제 주행 환경에서 검증하는 데 쓰인다.이번에 공개한 RN24는 2년 전 발표한 EV ‘RN22e’, 수소전기 하이브리드차 ‘N 비전 74’를 잇는 현대 N의 차세대 롤링랩이다. 아이오닉 5 N의 고성능 기량을 더 작고 민첩한 차체에 담았다. 구체적으로는 아이오닉 5 N의 최고출력 650마력 전기차 구동(PE)시스템을 아이오닉 5보다 작은 차급으로 구현했다. 이를 위해 2014년 WRC에 처음 출전한 이후, 10여년 간 쌓은 노하우를 RN24의 섀시(차량 뼈대) 설계에 활용했다. WRC 차량의 특수 보호막(롤 케이지)에 기반한 ‘엑소 스켈레톤(Exoskeleton·외골격)’ 설계를 적용해 도어·보닛 등 차량 상단부에는 강판을 제거했다.현대 N의 차세대 롤링랩 ‘RN24’.(사진=현대차)RN24의 공차중량은 1880㎏으로 아이오닉 5 N(2200㎏)과 비교해 300㎏ 이상 가볍다. 축간 거리(휠베이스)는 2660㎜로 아이오닉 5 N보다 300㎜ 이상 줄었다.차체가 가벼워지고 휠베이스가 짧아지면서 RN24는 아이오닉 5 N보다도 기민하면서 날렵한 움직임이 가능하게 됐다. 유럽식 차급 분류에 따르면 RN24는 코나 N, i20N과 같은 B세그먼트(소형차), 아이오닉 5 N은 C세그먼트(준중형차)다.RN24에는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개발한 각종 선행 기술도 들어가 있다. 현대 N의 ‘코너링 악동(곡선 주행능력)’ 특징을 극대화하기 위한 ‘랠리 모드(Rally Mode) 전자식 사륜제어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자동차가 코너를 돌 때 운전자의 의도를 반영해 전·후륜 모터 및 각 바퀴의 회전량을 정밀하게 제어한다. 회전 각도와 차량 기울기, 바퀴별 접지력, 브레이크 작동 시 차량 쏠림 등을 센서값으로 학습한 자동차가 실시간으로 네 바퀴에 동력을 배분한다.현대 N의 차세대 롤링랩 ‘RN24’.(사진=현대차)통상 WRC 경주차에는 고가의 별도 장치를 부착해 네 바퀴를 제어하지만, 남양연구소는 센서와 반도체만으로도 내연기관차 이상의 정교한 사륜제어 기술을 EV에 구현했다.RN24에 탑재한 E-핸드브레이크도 남양연구소에서 개발해 주행 검증을 했다. E-핸드브레이크는 회생 제동을 통해 뒷바퀴를 잠그는 기술로 WRC 경주에 필요한 기술을 전자공학으로 재해석했다.경주용 차량에 쓰이는 핸드브레이크는 유압식 장치이기 때문에 통상 온도에 민감하게 작동하지만, 남양 연구소가 개발한 E-핸드브레이크는 전자기술 기반이기 때문에 어떤 온도에서든 일정한 제동력을 유지한다. 유압식 브레이크 장치를 쓰지 않기 때문에 차체 중량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현대 N의 차세대 롤링랩 ‘RN24’.(사진=현대차)이 밖에도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아이오닉 5 N보다 외부 스피커를 두개 더 추가해 총 4개를 장착했다. 이 기능은 EV에서도 경주용 내연기관차 특유의 웅장한 배기음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현대차는 RN24를 27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리는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최초 전시하고, 시운전(쇼런)도 실시할 계획이다.박준우 현대차 N브랜드매니지먼트실장 상무는 “RN24 롤링랩으로 아직 개척하지 않은 전동화 기술에 대한 잠재력을 이끌어내겠다”며 “운전의 즐거움에 심취할 수 있는 고성능차를 개발하고자 하는 N의 강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현대 N의 차세대 롤링랩 ‘RN24’ 스티어링 휠.(사진=현대차)
- ‘그랜드 십일절’이 온다…11번가, 인기브랜드 200개 전면배치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11번가는 연중 최대 쇼핑축제 ‘2024 그랜드 십일절’을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그랜드 십일절은 11번가가 2008년부터 매년 11월을 ‘11번가의 달’로 기념하며 진행해 온 연간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다. 지난해에도 700만명의 고객을 불러모았다.11번가는 올해 ‘프리미엄 파트너십’ 브랜드 수(200곳)를 전년(140곳) 대비 크게 늘렸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CJ제일제당(097950), 코카콜라,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다이슨, 레고, 로보락 등의 브랜드들이 참여한다.11번가는 지난해 그랜드 십일절 기간 역대 최대 판매실적(141억원)을 거둔 중국산 ‘로보락’ 제품을 비롯해 ‘드리미’, ‘에코백스’ 등 국내 로봇청소기 브랜드 신제품도 연중 최저가에 선보일 예정이다.높은 할인율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딜 상품’의 판매도 확대했다. 11번가의 대표 쇼핑코너 타임딜(시간대별 한정 특가)을 중심으로 △10분 러시(10분간 온라인 최저가 판매) △체험딜(3000원 이하 상품, 무료배송) △런치 특가딜(e쿠폰 특가 판매) 등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진다.같은 기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도 ‘아마존 십일절’ 행사를 연다. 11번가 상품기획자(MD)가 추천하는 해외직구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디지털 기기, 영양제, 주방용품, 화장품, 취미용품 등 인기 제품을 ‘핫딜(Hot Deal)’로 판매한다.올해 행사엔 할인쿠폰 발급은 물론 추가적인 고객 혜택도 제공한다. ‘머니백 프로모션’이 대표적이다. 11번가 고객이 ‘머니백’ 대상 상품을 주변 지인에게 추천(상품 링크 공유)하고 구매가 이뤄지면 추천 고객에게 구매금액의 3%(최대 5000원)를 11페이 머니로 지급한다. 고객들에게 쇼핑지원금’을 나눠주는 사전 참여 이벤트도 오는 30일까지 실시한다. 100% 당첨되는 행사로 이벤트를 통해 ‘사전 페이백’을 신청한 고객에게 무작위로 11페이 포인트 최대 3만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11번가는 매달 ‘월간십일절’을 통해 각 분야를 선도하는 리딩 브랜드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쌓아왔고 이를 토대로 고객 취향을 반영한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과 혜택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며 “매년 역대급 규모의 행사로 11월의 이커머스 쇼핑 트렌드를 이끌어온 ‘그랜드 십일절’이 올해도 고객이 만족하는 최고의 쇼핑행사가 될 것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 SK하이닉스, 실적 차별화 입증…목표가 9.1%↑-하나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하나증권은 25일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인공지능(AI) 수요의 최대 수혜주라고 평가하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종전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전일 종가는 19만 8200원이다. SK하이닉스 전날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7조 3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의 5조 4685억원보다 28.6%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6조 8000억원대를 큰 폭으로 웃돌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3분기 매출은 17조 573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3.9% 증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언은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하회한 반면에 영업이익은 상회하는 실적”이라며 “매출액이 하회한 이유는 PC, 스마트폰의 수요 둔화로 인해 출하량이 당초 예상을 하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상회한 것은 DRAM, NAND 모두 수요가 견조한 AI 서버·데이터센서향 고부가 제품인 HBM, eSSD 중심의 공급을 통해 믹스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19조 8000억원, 영업이익은 2186% 증가한 7조 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HBM 3E 12단 공급이 개시되면서 HBM 매출 비중은 추가로 확대돼 4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반 DRAM 가격의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HBM 비중 확대를 통해 다시 한번 시장대비 차별화된 가격 흐름을 시현할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HBM의 경쟁력과 그로 인한 가격 및 실적 차별화를 재차 입증했고, 일반 DRAM 캐파 제한으로 인해 공급 과잉 우려를 일부 완화시켜줬다”며 “AI 관련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과 매크로 이슈, 메모리 업황 피크 아웃 우려가 동반되던 지난 7~9월과 다른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레거시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DRAM 내 HBM 매출비중 40%, NAND 내 eSSD 비중 60%를 차지하고 있어 업황을 극복할 수 있는 체력이 확보되었다는 측면 역시 긍정적”이라며 “테크 내 유일하게 견조한 AI 수요의 최대 수혜주”라고 밝혔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 '아마존 활명수' 진선규 "'전,란' 팀 고생했지만…뽀글파마 大만족"[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진선규가 영화 ‘아마존 활명수’(감독 김창주)에서 내항인(I)인 자신의 성향과 정반대의 극 외향형(E) 캐릭터 ‘빵식이’를 연기한 과정들을 털어놨다. 진선규는 영화 ‘아마존 활명수’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마존 활명수’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류승룡 분)이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진선규 분)과 신이 내린 활 솜씨의 ‘활벤져스’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 제대로 한 방 쏘는 코믹 활극이다.‘아마존 활명수’는 국민 올림픽 종목 ‘양궁’을 소재로 ‘아마존’이란 낯선 지역을 끌어들인 신선한 색채의 코미디 영화로 주목받았다. 특히 천만 관객을 넘어선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의 주역, ‘류진스’ 류승룡, 진선규가 5년 만에 코미디로 다시 뭉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예비 관객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진선규는 ‘아마존 활명수’에서 한국계 볼레도르인인 통역사이자 아마존에서의 일상을 공유하는 극강의 외향형 유튜버 ‘빵식’을 맡아 ‘극한직업’과는 다른 결의 새롭고 강렬한 코믹 열연을 펼쳤다. 진선규는 특히 한국인의 피가 흐르지만, 볼레도르인으로 해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빵식’의 캐릭터 특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자 강렬한 헤어 및 비주얼 변신을 꾀했다. 패턴이 화려한 셔츠 패션과 착 달라붙은 극강의 뽀글 파마 헤어스타일, 검게 그을린 피부와 이국적인 액세서리 장식들이 묘한 친근감과 웃음을 유발했다. 또 어딘가 어설픈 한국어 연기와 함께 역할을 위해 포르투갈어와 남미 원주민들이 구사하는 과라니어를 동시에 익혀 표현해야 했다.진선규는 개봉을 앞둔 소감을 묻자 “‘극한직업’ 이후 오래간만에 류승룡 형과 작품을 하다 보니 기대와 설렘이 특히 크다”라며 “시사회에 우리 아이들도 와서 봤는데 딸은 자기가 그동안 봤던 아빠 영화들 중 가장 재있다고 하더라”며 “아들도 딸에 비해 숫기가 없어 표현이 적지만 ‘재밌어’ 한 마디 대답해줬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그는 먼저 캐릭터에 접근한 과정에 대해 “일단은 볼레도르 출신이란 설정답게 최대한 외국인처럼 보이고 싶어서 외형적인 요소들을 많이 고민했다”며 “시나리오상에서부터 빵식이는 볼레도르에서도 한국인인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한국을 좋아하는 역할이었다. 한국에 워킹홀리데이를 와서 유튜브를 통해 돈을 벌고 싶어하는 ‘인싸’(인사이더)적인 성격을 지녔다”라며 “원래 대본상의 성격이 가벼운 편이라 코미디적이고 판타지적인 인물로 비춰졌을 수 있다. 하지만 코미디를 위해 특별히 과장했다기보단 원래 가진 타고난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하려 했다”고 떠올렸다. 외모와 함께 빵식의 어설픈 한국어 말투를 연구하는데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진선규는 “이리저리 유튜브를 돌아다니며 외국인 유튜버분들의 콘텐츠를 많이 봤다”며 “또 말투와 관련해 ‘연예인 매니저 살아남기’ 특별출연으로 인연을 맺었던 배우 주현영 씨한테도 많이 물어봤다. 여러 유튜브들을 보다 전태풍 씨의 유튜브를 오래 지켜보며 빵식의 톤을 연습했고, 그것을 나의 모습으로 체화해 연기해나갔다”고 회상했다. 극 I와 정반대인 캐릭터를 경험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그렇게 (외향적으로) 행동하고 역할을 하다 보면 배우도 그렇게 성향이 변하고 활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 않나, 저 역시 연기하며 재미는 있었는데 촬영 끝나고 저녁에 집에 가면 너무 힘들더라”며 “에너지를 극대화해야 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톤도 높여야 하는 요소들이 배역으로 연기할 땐 새로운 느낌이라 재미있는데 하고 나서 집에 가면 그렇게 힘들더라”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특히 텐션을 높여 연기하는 과정에서 외국인들의 한국어 억양이 희화화되지 않게 많은 신경을 썼다. 그는 “어떤 선을 넘게 되면 우리 기억 속에 있는 그런 희화화된 이미지로 넘어갈 수 있기에 그렇게 되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빵식의 화려한 의상 같은 경우도 우리나라 스타일이 아닌, 실제 그쪽 해외 분들이 정말 자주 있는 그런 색감과 느낌들을 찾았다. 의상, 분상팀, 감독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과에 대한 판단은 보시는 분들이 평가해주실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희화화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긴 했다”고 강조했다. ‘범죄도시’에선 스킨헤드, ‘승리호’에선 강렬한 레게머리로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을 망설인 적 없던 진선규는 이번 작품 속 비주얼 변신에 대한 만족감도 나타냈다. 그는 “솔직히 너무 좋더라. 처음 분장팀에서 파마머리를 제안했을 땐 아무리 머리를 볶아도 뽀글거림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더라. 제가 원한 스타일은 아주 짝 달라붙는 강한 파마였는데 샵에서 실핀으로 컬을 고정하는 방법을 제안해주셨다. 헤어는 가발이 아니라 실제 머리를 파마한 후 실핀으로 고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진선규는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넷플릭스 영화 ‘전,란’에서 의병장 ‘자령’ 역으로 빵식과는 180도 다른 정의롭고 올곧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두 작품의 촬영 시기도 비슷하다. 이 과정에서 빵식의 파마 머리를 숨긴 채 ‘자령’의 분장을 하느라 ‘전,란’의 분장팀이 고생한 일화도 털어놨다. 진선규는 “상투머리 가발을 써야 하는데 실핀 때문에 머리카락이 탱탱히 올라와 있어서 그걸 누르는데 많은 고생을 했다”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외적 변신에 망설임이 없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무대에서 자신이 아닌 모습으로 보여졌으면 하는 연기자로서 개인 취향이 있다”라며 “‘아마존 활명수’의 시나리오를 읽어나가면서도 빵식의 외형을 어떻게 만들지 설렘이 있었다. 내가 아는 모습일 때 자유로운 느낌을 받고, 그렇게 모습이 계속 바뀌어나가는 과정에 재미를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너무나 운이 좋게 아주 다른 상반된 캐릭터를 두 작품을 통해 보여드릴 수 있게 됐는데 ‘전,란’ 역시 자신에게 너무 좋은 필모그래피가 된 작품”이라며 “자령의 경우는 원래 내가 지니고 있는 정적인 성향과 비슷하다. 정의롭게 살고 싶은 마음 역시 그렇다. 겉모습은 그렇지 않고 내면이 고요하지만 내 안에 어떤 독립, 저항 정신 같은 게 있었나 보다. 적은 분량임에도 마음에 와닿고 오롯이 나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던 캐릭터였다”고 의미를 전했다. ‘아마존 활명수’ 빵식 캐릭터에 대해선 “살면서 나에게 활력을 준 캐릭터”라며 “‘전,란’과 완전 달라 찍을 때 그만큼 재밌었다. 나와 다른 모스블 표현하는 것은 지금도 변함없이 동경하고 있다. 내가 가진 게 요만큼이라면 연기할 때 가진 모습을 사용하기보다 못하는 것에 계속 도전해보려는 마음 때문인지 그 안에서 캐릭터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아마존 활명수’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 최태원 '뚝심투자' 7조원 성과 이뤘다…최대 실적 효자는?
- [이데일리 김소연 김응열 조민정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 겨울론’을 잠재우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등에 업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하며 분기 영업이익 7조원을 돌파했다. 역대급 실적 배경에는 HBM를 포함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왔던 최태원 SK 회장의 뚝심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시장의 가능성을 엿보고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한 덕에 AI 슈퍼 사이클에 올라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 영업익 7조원 돌파…분기 역대 최대 실적SK하이닉스는 올해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17조 5731억원, 영업이익 7조 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4% 뛰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순이익은 5조 7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를 4%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매출은 기존 기록인 올해 2분기 16조 4233억원을 1조원 이상 웃돌았고,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6조 4724억원) 기록을 뛰어넘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8년 세운 최고 기록(20조 8438억원)을 뛰어넘는 23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그래픽=김정훈 기자)AI 서버향 고부가가치 제품이 실적에 기여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의 AI 메모리 제품 수요 강세가 지속했다. 이에 맞춰 HBM,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HBM 매출은 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미국 엔비디아, 대만 TSMC처럼 AI 칩 관련 분야에서 시장 1등을 차지하며 과실을 사실상 독차지하고 있는 셈이다.SK하이닉스는 이번 실적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005930)의 반도체 영업이익을 추월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을 4조원대로 추정한다.◇ HBM, 사상 최대 실적 일등공신…연내 HBM3E 12단 공급사상 최대 실적 일등 공신은 HBM이 꼽힌다. AI를 꾸준히 강조해왔던 최 회장의 판단이 적중했다는 재계의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은 “미국에서는 AI 말고 할 얘기가 없다”, “지금 확실하게 돈 버는 것은 AI 밸류체인” 등의 언급을 해왔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부터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매년 조 단위의 연구 개발비를 투입했고 2015년 M14를 비롯한 신규 공장을 잇달아 건설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연쇄 회동 등을 통해 AI 반도체 리더십 강화와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직접 뛰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열린 ‘이천포럼 2024’ 폐막 세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2013년 HB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SK하이닉스는 최근 AI 시장 확대로 HBM시장에 굳건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AI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HBM 공급 과잉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김규현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부사장)은 “고객사와 내년 제품 물량과 가격 협의를 이미 완료했다. 미국 빅테크의 지속적인 AI 투자 확대 의지가 확인되는 만큼 내년 HBM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회사는 D램 매출에서 HBM 비중이 3분기 30%에 달했고, 4분기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분기에 이미 HBM3E 8단 출하량이 기존 4세대인 HBM3 출하량을 넘어섰다. 4분기에는 예정대로 HBM3E 12단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다.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독주는 이어질 전망이다.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교육원장은 “AI 시대 준비를 잘 했던 SK하이닉스가 좋은 실적을 내게 된 것”이라며 “HBM4에서 삼성전자가 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는데, 이 변수 외에는 SK하이닉스의 독주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6세대 HBM4에 대해서도 시장 1위 리더십을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안정성과 양산성이 검증된 1b나노, 어드밴스드 MR-MUF 기술을 적용해 HBM4를 준비 중이고, 예정대로 내년 하반기 고객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HBM4에서는 고객 맞춤형 로직 공정이 중요해지는데, SK하이닉스-TSMC(파운드리) 원팀 체계를 구축해 주도권을 지키려는 구상이다. 엔비디아·TSMC·하이닉스 삼각 동맹 체제는 견고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D램(DDR4, LPDDR4) 레거시 제품 생산은 줄이고 HBM, 고용량 eSSD에 선택과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창신메모리 등이 DDR4 등을 만들고 있다”며 “우리 기업은 DDR5 등 차세대로 공정 전환을 빠르게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 윤곽 드러낸 SK그룹 인사 방향…'기술통ㆍ성과주의ㆍ쇄신'(재종합)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내달 1일 SK E&S와의 합병을 앞두고 SK이노베이션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조기 실시했다. 자산 리밸런싱(구조개혁)을 진행 중인 만큼 실행력에 초점을 맞춘 효율성 강화와 위기 돌파를 위한 차세대 기술 역량 리더십 발탁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에 따라 연말 예정된 그룹 전체 계열사 종합인사 방향과 폭에도 이목이 쏠린다.◇배터리·석유화학 부진 여파…계열사 3곳 CEO 교체24일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3개 계열사에 대해 신규 사장 선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당면한 위기상황을 돌파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 역량을 갖춘 ‘기술형 사장’을 새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선임 사장들은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SK에너지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인 김종화 SK에너지 울산 CLX 총괄이, SK지오센트릭 사장에는 R&D 연구원 출신인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머티리얼 사업본부장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사장은 이상민 SK엔무브 그린 성장본부장이 선임됐다. 이 사장 역시 R&D 연구원 출신이다. 70년대생 발탁으로 세대교체도 꾀했다. 최안섭 사장과 이상민 사장 내정자는 각각 1972년, 1975년생으로, 50대 중후반이 주를 이루는 SK그룹 사장단에 젊은 리더십이 채워지고 있다. 현 솔리다임 CEO인 노종원 전 SK하이닉스 사장이 1975년생으로 인사 당시 만 46세로 첫 40대 사장에 이름을 올린 바 있고, 작년 말 선임된 김양택 SK머티리얼즈 사장, 류광민 SK넥실리스 사장도 1975년생이다. 좌측부터 신임 김종화 SK에너지 사장, 최안섭 SK지오센트릭 사장, 이상민 SK아이테크놀로지 사장 내정자◇올해 정기인사 방향성은 ‘조직 효율화’SK이노베이션 9개 계열사 가운데 부진을 겪고 있는 배터리와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 부문의 수장이 교체되면서 올 연말 인사 기조는 조직 효율화와 경영 쇄신 기조로 확인된다. 전기차용 분리막 사업에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SKIET와 1년 만에 수장 교체에 나선 SK에너지를 비롯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 진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SK지오센트릭 수장 교체는 단기 실적 악화에 대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이날 SK지오센트릭은 임원 인사를 통해 임원 수를 21명에서 18명으로 14% 줄이고, 3명의 신규 임원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후속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SK그룹 전체 인사 작업은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리는 ‘CEO 세미나’ 이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에 임원 인사를 실시한 SK지오센트릭을 제외한 SK이노베이션 계열사와 타사업 자회사에 대한 임원 인사는 12월 초 예정된 정기 인사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예년처럼 12월 첫째 주 목요일인 12월 5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리밸런싱을 통해 그룹 합종연횡이 진행 중인 다른 계열사에 대해서도 CEO 교체와 임원 축소 등의 조치가 예상된다. SK그룹은 작년 말 부회장단을 전격 교체한 데 이어 지난 5, 6월에도 수시 인사를 통해 SK에코플랜트와 SK스퀘어 사장을 교체하고 SK온의 최고사업책임자(COO)를 영입 10개월 만에 보직 해임키도 했다. 앞서 지난 17일 발표된 SK에코플랜트 인사에서도 임원 수가 66명에서 51명으로 23% 축소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SK E&S를 합병하고, 자산 리밸런싱 추진의 대표적 자회사인 SK온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통합 법인이 출범하는 11월 1일에, SK온과 SK엔텀은 내년 2월 1일 자로 각각 합병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1월1일 SK이노베이션은 SK E&S과 합병해 토탈 에너지 솔루션 회사로 출범하게 된다”며 “포트폴리오 조정에 맞춰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강력한 운영개선(Operation Improvement)을 추진해갈 CEO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 SK이노, 계열사 CEO 3명 교체…'70년대생 기술형' 사장 발탁(종합)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다음달 1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을 앞두고 SK이노베이션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조기 실시했다. 자산 리밸런싱을 진행 중인 만큼 실행력에 초점을 맞춘 효율성 강화와 위기 돌파를 위한 차세대 기술 역량 리더십 발탁이 특징이다. ◇이공계 출신…기술형 사장 선임24일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3개 계열사에 대해 신규 사장 선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당면한 위기상황을 돌파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 역량을 갖춘 기술형 사장을 새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선임 사장들이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기술과 현장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SK이노베이션 계열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운영개선(Operation Improvement)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SK이노베이션측은 설명했다.좌측부터 신임 김종화 SK에너지 사장, 최안섭 SK지오센트릭 사장, 이상민 SK아이테크놀로지 사장 내정자SK에너지 사장으로 선임된 김종화 SK에너지 울산 CLX 총괄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정유, 화학사업을 두루 경험한 울산 CLX내 최고의 생산 전문가다. 지난 1994년 SK이노베이션 전신인 유공으로 입사해 SK에너지 엔지니어링 본부장, SK이노베이션 SHE(안전·보건·환경) 부문장, SK지오센트릭 최고안전책임자(CSO) 등 현장 관리를 담당하는 주요 부서를 거쳤으며 지난해부터 SK 울산CLX 총괄을 역임했다. 6년 장수 CEO였던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물러나고 신규 선임된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머티리얼 사업본부장은 R&D 연구원 출신이다. SK지오센트릭 최적운영실장과 전략본부장 등 SK지오센트릭의 주요 보직을 다 거쳤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으로 선임된 이상민 SK엔무브 그린 성장본부장도 R&D 연구원 출신이다. SK㈜ 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첨단 기술 개발을 거쳐 SK엔무브 그린성장사업실장 등 성장사업에서 역량을 쌓았다. 이상민 사장에 대한 대표이사 선임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추진할 계획이다.◇차세대 리더십 세대교체…SK이노, 임원 규모 축소이번 인사를 통해 SK그룹의 세대교체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안섭 사장과 이상민 사장 내정자는 각각 1972년, 1975년생으로 70년대생이다. 젊은 리더십 발탁을 통해 세대교체와 더불어 미래 성장을 위한 경영 혁신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SK그룹 사장단은 주로 50대 중후반이 많지만, 사장단 인사에서도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 인사 발탁이 늘어나고 있다. 노종원 전 SK하이닉스 사장이 1975년생으로 인사 당시 만 46세로 첫 40대 사장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편 SK지오센트릭은 신임 사장 선임과 함께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3명을 신규 임원으로 승진하는 내용의 후속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최근 어려워진 화학사업 여건을 감안, 전체적인 임원 규모는 줄이고 조직을 단순화했다.SK그룹 정기 인사는 조기 인사설이 나왔지만 예년과 같이 12월 첫째 주 목요일인 12월 5일에 이뤄진다.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오는 11월 1일 SK이노베이션은 SK E&S과 합병해 토탈 에너지 솔루션 회사로 출범하게 된다”면서 “포트폴리오 조정에 맞춰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강력한 OI를 추진해갈 CEO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 최태원 뚝심투자 통했다…HBM 업고 AI칩 슈퍼사이클 수혜(종합)
- [이데일리 김소연 조민정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 겨울론’을 잠재우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등에 업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하며 분기 영업이익 7조원을 돌파했다. 이번 ‘역대급’ 실적의 배경에는 일각의 AI 거품론에도 AI를 외치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의 뚝심이 바탕에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HBM·eSSD 등 AI서버향 메모리 덕에 최대 실적SK하이닉스는 올해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17조 5731억원, 영업이익 7조 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4% 뛰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순이익은 5조 7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를 4%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매출은 기존 기록인 올해 2분기 16조 4233억원을 1조원 이상 웃돌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영업이익 6조4724억원, 순이익 4조6922억원)의 기록을 넘어섰다.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호실적은 AI 서버향 고부가가치 제품의 영향이 컸다. SK하이닉스 측은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맞춰 HBM,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특히 HBM 매출은 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는 탁월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레거시 제품 외에 HBM 위주의 D램 제품 가격 상승 이어지면서 평균판매단가(ASP)는 10% 중반 상승률 기록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이번 3분기 실적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005930)의 DS 부문 영업이익을 추월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에서 9조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공시했다. 이 중 DS 부문 영업이익은 4조원대로 증권가에서 추정한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AI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 HBM 공급 과잉에 대해선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HBM은 일반 D램과 달리 장기 계약 구조다. 내년 고객과 제품 물량과 가격 협의를 이미 완료했다. 향후 미국 빅테크의 지속적인 AI 투자 확대 의지가 확인되는 만큼 내년 HBM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시점에서 HBM 수요 둔화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HBM 수요가 확대되기 때문에 고객사들이 장기 계약 구조로 계약을 체결한다고 부연했다. ◇ TSMC와 원팀 체계 구축…예정대로 HBM4 내년 출하 이번 호실적은 AI 시장 선도를 꾸준히 외치고 있는 최 회장의 뚝심이 바탕에 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최 회장은 “미국에서는 AI 말고 할 얘기가 없다” “지금 확실하게 돈 버는 것은 AI 밸류체인” 등의 언급을 하며 AI 우상향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회사는 D램 매출에서 HBM 비중이 3분기 30%에 달했고, 4분기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분기에 이미 5세대 HBM3E 8단 출하량이 기존 4세대인 HBM3 출하량을 넘어섰다. 4분기에는 예정대로 HBM3E 12단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다. 12단 물량은 내년 상반기 전체 HBM3E 출하량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회사는 예측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열린 ‘이천포럼 2024’ 폐막 세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역시 투자 효율성과 생산 최적화 기조에 무게를 두면서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고용량 eSSD의 판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본격적인 수요 개선이 나타날 때까지는 보수적인 생산능력(CAPA) 운영과 투자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D램 DDR4, LPDDR4 레거시 제품 생산은 줄이고 HBM, 고용량 eSSD에 선택과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시장 수요에 맞춰 수익성에 극대화에 기반한 공급 전략을 가져가겠다는 뜻이다. 내년 투자 역시 HBM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DDR5, LPDDR5 양산 확대 위한 전환 투자, M15X와 용인 인프라 투자에 나서며 올해보다 투자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6세대 HBM4에 대해서도 시장 1위 리더십을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미 안정성과 양산성이 검증된 1b나노, 어드밴스드 MR-MUF 기술을 적용해 준비 중”이라며 “예정대로 내년 하반기 고객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HBM4부터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HBM을 연결하는 베이스 다이(Base Die)의 역할이 중요하다. 베이스 다이는 D램을 쌓아 만드는 HBM 밑단의 핵심 부품이다. HBM4부터는 베이스 다이에 고객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기능을 넣기 위한 로직 공정을 거치게 된다. 회사는 고객사와 사전 기획 단계부터 기술적 이슈를 도출해 내부 베이스 라인을 개선하는 등 제품 완성도를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TSMC(파운드리) 원팀 체계를 구축해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 합병 앞둔 SK이노, 3개 계열사 사장단 교체..기술·현장에 방점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3개 SK이노베이션 계열사는 당면한 위기상황을 돌파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 기술 역량을 갖춘 기술형 사장을 새로 선임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에 새로 선임된 사장들은 모두 이공계 출신으로, 기술과 현장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SK이노베이션 계열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O/I(Operation Improvement)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SK이노베이션측은 설명했다.SK에너지 사장으로 선임된 김종화 SK에너지 울산 CLX 총괄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정유, 화학사업을 두루 경험한 울산 CLX내 최고의 생산 전문가다. 최근 유가 변동과 같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공정 운영과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김 사장은 지난 1994년 SK이노베이션 전신인 유공으로 입사해 SK에너지 엔지니어링(Engineering)본부장, SK이노베이션 SHE(안전·보건·환경) 부문장, SK지오센트릭 최고안전책임자(CSO) 등 현장 관리를 담당하는 주요 부서를 거쳤으며 지난해부터 SK 울산CLX 총괄을 역임했다.김종화 SK에너지 사장SK지오센트릭 사장으로 선임된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머티리얼(Material)사업본부장은 R&D 연구원 출신으로, SK지오센트릭 최적운영실장과 전략본부장 등 SK지오센트릭의 주요 보직을 다 거쳤던 만큼 풍부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SK지오센트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최적의 인물로 평가받는다.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으로 선임된 이상민 SK엔무브 그린(Green)성장본부장은 R&D 연구원 출신으로, SK㈜ 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첨단 기술 개발을 거쳐 SK엔무브 그린성장사업실장 등 성장사업에서 역량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냉난방공조(HVAC)와 전기차용 윤활유(e-Fluids) 같은 주요 신사업을 단시간내 안착시키는 등 SK엔무브의 성장전략을 재편하는 성과를 보인 바 있다. 이상민 사장에 대한 대표이사 선임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추진할 계획이다.최안섭 SK지오센트릭 사장특히 SK이노베이션 계열은 1972년생인 최안섭 사장과 1975년생인 이상민 사장 내정자를 전격 발탁함으로써 젊은 리더십으로 도전적인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한편 SK지오센트릭은 신임 사장 선임과 함께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3명을 신규 임원으로 승진하는 내용의 후속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최근 어려워진 화학사업 여건을 감안, 전체적인 임원 규모는 줄이고 조직을 단순화함으로써 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실행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이상민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오는 11월 1일 SK이노베이션은 SK E&S과 합병해 Total Energy & Solution Company로 출범하게 된다”면서 “포트폴리오 조정에 맞춰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강력하게 O/I를 추진해갈 CEO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