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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양 정화부터 주민 반대까지…용산공원 개발, '산 넘어 산'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정부와 여당이 용산공원에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남은 현실적인 절차가 만만치 않다. 용산 부지에 주택 공급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고 해도 실제 집이 세워지기까지는 환경 정화, 주민 반대 등 넘어야 할 산이 켜켜이 쌓여 있다는 분석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2008년 시작한 캠프킴 지하수 정화 여전히 진행 중20일 정부와 서울시 및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군사용으로 사용했던 용산 부지를 주택용지로 활용하기 위해 가장 선결돼야 할 부분은 토양 정화가 꼽힌다. 현재 반환된 8곳의 기지 중 유엔군사령부(유엔사)와 캠프 그레이 등 7곳은 토양 정화를 완료했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유엔사는 2007년부터 2024년 7월까지 총 17년이 걸렸을 정도로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캠프킴의 경우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지하수 정화에 나서고 있으나 여전히 마무리가 되지 않고 있다. 캠프킴에서는 난항을 겪는 지하수와 달리 토양에 대한 정화를 가장 빠르게 완료했으나 이마저도 2022년 4월에서 2026년 8월까지 총 4년 이상이 소요됐다.우려를 낳는 부분은 미반환기지가 훨씬 많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반환된 기지 면적은 총 25만 7000㎡ 규모이지만 미반환 기지는 이보다 10배 수준인 253만 9000㎡에 달한다. 메인 포스트, 사우스 포스트, 수송부, 캠프모스 등으로, 최근 언급된 용산어린이정원은 사우스포스트 부분 반환기지에 포함된다. 서울시에서 녹사평 주변의 지하수를 일부 정화하고 있을 뿐 대부분은 반환 후 정화에 돌입하게 된다.신속한 주택 공급을 위한 시도라는 정부의 설명과는 달리 오히려 토양 정화로 인해 시간이 더욱 오래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간을 당길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은 존재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형진 환경보건기술연구원 부원장은 “지금까지는 토양 조사나 정화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국가에서 공공입찰을 내면 굉장히 제한적으로 1개 컨소시엄만 뽑는 식이었다”며 “이를 4~5팀이 한번에 들어가 부지를 나눠 하는 식으로 전환한다면 속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화 방식도 부지 내에서 하는 방식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일정 조건에 부합하면 오염토를 밖으로 빼서 정화하고 그사이 공사를 할 수도 있다”며 “이렇게 되면 정화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했다.◇“열린 개발의 문 닫을 수 없어” 주민 반대도 지속주민들의 반대도 넘어야 한다. 정부가 세제개편안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건 이후 시급히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내놓은 이유도 불안정한 주택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졌기 때문이다.국회전자청원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개정 반대 및 용산공원 부지 주택공급 추진 중단에 관한 청원은 현재 1만 9000명에 육박하는 동의를 받고 있다. 청원자는 “한 번 열린 개발의 문은 닫을 수 없다. 용산공원 전역이 순차적으로 잠식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2007년 국회가 스스로 정한 원칙, 즉 반환부지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원칙을 그대로 지켜 달라”고 촉구했다.온라인에서도 “그 비싼 땅에 공공 아파트를 지어주겠다니 대체 누구를 위한 공급이냐”, “어차피 아파트를 지어도 내가 들어갈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다. 극소수만 극강의 입지를 누리는 것 아니냐”, “이번 여름에도 느꼈지만 이상 기후가 심해질수록 녹지가 중요한데 안타까운 일”이라는 비판 여론이 커지는 모습이다. 온라인뿐 아니라 일부 주민들은 용산공원 부지 공공임대주택 건립 반대 시국선언에 나서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이 같은 상황임에도 용산공원 개발을 강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익명의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이 워낙 커서 녹지가 부족한데 그나마 있는 녹지를 없애고 그 자리에 임대 주택을 짓는 게 어떤 기능을 할지 모르겠다”며 “주택공급 효과나 집값 하락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 진짜 집을 짓는 게 목적인지, 아니면 정치적인 국면 전환용이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말했다.
- ‘선택적 모병제’ 찬성 47.4%…'여성 징병제'는 59.6% 찬성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선택적 모병제’ 도입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찬성한다는 응답이 반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성 징병제에 대해서는 찬성 응답이 과반을 기록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챗GPT)개혁신당 정책연구기관인 개혁연구원이 자체 조사로 지난 18일 하루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같은 날 발표한 ‘병역제도 개편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선택적 모병제 도입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7.4%, 반대한다고 밝힌 비율은 41.9%로 파악됐다.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0.7%였다. ‘선택적 모병제가 병력 충원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2.7%가 ‘도움 될 것’, 49.9%가 ‘도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향후 병역제도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1.5%가 ‘징병제와 모병제의 병행’을, 35.4%가 ‘현행 징병제 유지’, 10.6%가 ‘전면 모병제 전환’을 선택했다. 다만 연령별로 18~29세(48.3%)와 30대(47.6%)가 ‘현행 징병제 유지’를, 40대 이상이 ‘병행’을 택했다. 특히 2030 남성 응답자 중 ‘현행 유지’로 답한 비율은 49.0%였다. 여성을 징병 대상에 포함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찬성’이 59.6%, ‘반대’가 34.0%인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응답자 중 남성 64.8%가 ‘찬성’을, 여성 54.5%가 ‘찬성’을 선택했다. 가장 많이 ‘찬성’을 택한 이들은 2030 남성(71.7%)이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선택적 모병제에 국민 전체는 찬성이 우세했지만 제도의 대상이 될 2030은 남녀 가리지 않고 매우 반대가 41%에 달했다”며 “당사자가 빠진 설계라는 신호로, 병역제도 개편은 제도를 짊어질 세대의 동의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전했다.이번 조사는 ARS 자동응답 방식의 무선 RDD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2%포인트다. 통계 보정은 행정안전부 2026년 7월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림가중 방식으로 이뤄졌다.이번 조사는 사회 현안 조사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신고 대상이 아니다. 다만 표집과 가중치, 오차범위 산정 등은 일반 정치 여론조사 기준에 준해 설계·실시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개혁연구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선택적 모병제를 도입해 우리 군을 첨단 장비와 기술 중심의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탈바꿈시키는 국방 개혁을 빠르고 빈틈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저출생 때문에 현재 같은 인력과 보병 중심의 비효율적 군 구조를 유지하는 건 가능하지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한 바 있다.
- "트럭도 트랙터도 멈출 판"…美 경유값 폭등에 트럼프 '중간선거 비상'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경유값이 치솟으면서 산업 현장과 소비자가 동시에 타격을 받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새로운 악재다.미국 텍사스주 포트스톡턴의 한 셰브런 주유소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트럭이 기름을 채우고 있는 모습. (사진=AFP)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경유 소매가격은 갤런(약 3.8ℓ)당 5.47달러(약 7730원)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인 5.82달러(약 8230원)에 근접했다. 중동과 유럽에서 벌어진 전쟁이 생산을 가로막고 세계 공급을 옥죈 결과다. 경유는 산업과 농업을 돌리는 필수 연료여서 경제의 혈액으로 불린다.미국 내 경유값은 한 달 새 8% 올랐다. 원유값과 경유값의 차이를 뜻하는 ‘크랙 스프레드’는 최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공급 충격이 그만큼 깊다는 신호다. 이날 경유는 미국산 원유보다 배럴당 100달러(약 14만 1350원)가량 비싸게 거래됐다. 지난해 평균 격차의 3배가 넘는다. 크랙 스프레드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두 배 넘게 뛰었고, 이란과 미국의 협상이 멈춘 이달 들어서만 20% 넘게 올랐다.경유값이 뛰면서 트럭 운송업자와 농가의 비용이 불어났고, 그 부담은 경제 전반으로 번질 위기에 놓였다.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리고, 이미 빠듯한 미국 소비자를 더 옥죌 수 있다는 얘기다. 톰 클로자 걸프오일 수석 에너지고문은 “이미 위기다. 조용한 위기”라며 “경제 한복판에 꽂히는 보디블로와 같다. 꽤 극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연료값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도 키우고 있다. 의회 다수당을 가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불만이 커지고 있어서다. FT 여론조사에서는 다수 유권자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형편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연료발 물가 상승은 미 국채 매도세로도 번지고 있다. 이는 국채 금리를 수년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려 미국인들의 대출 부담을 키우고 있다.이에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에너지팀은 에너지 시장의 교란을 줄이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왔다”며 “미국의 에너지 우위를 실현하고 비용을 낮추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경유값이 급등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다. 미국과 이란이 서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하고, 폭격으로 역내 에너지 시설이 잇따라 무너졌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을 무인기로 공격하면서 기존 공급난은 더 심해졌다. 세계 최대 공급국 중 하나인 러시아의 생산이 줄었고, 러시아도 수출을 조이고 나섰다.미국 정유사들은 빈자리를 메우려 설비를 풀가동해 기록적인 물량을 해외로 내보내고 있다. 다만 재고가 줄고 있어 오래 버티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로버트 캠벨 에너지애스펙츠 애널리스트는 “중동과 러시아에서 정제 설비가 대규모로 멈춰 서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수출까지 줄면서 미국이 ‘최후의 공급자’가 됐다는 것이다. 값이 뛰어도 기업들은 사용량을 줄일 방법이 마땅치 않다. 캠벨 애널리스트는 “경유는 산업 경제의 혈액이어서 그냥 끌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경유 생산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전쟁이든 설비 정비든 허리케인 피해든 공급에 차질이 한 번 더 생기면 값이 걷잡을 수 없이 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케빈 북 클리어뷰에너지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정제 시스템이 전속력으로 돌아갈 때는 생산자 하나하나가 중요해진다”며 “전시든 사고든 어떤 이유로 설비가 멈추든 공급이 크게 죌 수 있다”고 말했다. 클로자 고문도 “폭풍 위협 하나면 상황이 아주 험해질 수 있다”며 “갤런당 5달러, 6달러, 7달러 같은 ‘말도 안 되는 숫자’가 나올 여지도 있다”고 했다.경유값이 오른 시점도 문제다. 겨울을 앞두고 난방유를 사둬야 하는 가정이 많고, 소매업체는 연말 대목에 맞춰 재고를 채우며, 농가는 수확기를 맞는다. 존 보이드 전미흑인농민협회 회장은 FT에 “농가는 경유값 상승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데, 이 또한 이란 전쟁으로 비료값이 크게 오른 뒤에 벌어진 일”이라며 “내 트랙터는 100갤런쯤 들어가는데, 한 번 채우는 비용이 정말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급등한 경유값에 상당수 농가가 압류 직전으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백악관은 원유 공급난을 덜기 위해 전략비축유의 기록적인 국제 공조 방출, 이란·러시아산 원유 수송 제재 해제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그러나 선거가 다가오고 유권자 불만이 커지면 수출 제한 같은 더 강한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백악관 관계자는 그런 방안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북 애널리스트는 “값이 계속 높으면, 지난 4월 폐기됐던 나쁜 아이디어들이 10월에 다시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블록체인으로 ‘예측’하고 돈 거는 폴리마켓…한국서 불법 도박 판단, 접속 차단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이 국내에서 불법 도박에 해당할 수 있다는 판단을 받아 접속이 차단된다. 정치·선거·경제지표·스포츠는 물론 날씨와 강수량 등 미래에 발생할 사건을 대상으로 이용자들이 결과를 예측하고 금전적 손익을 얻는 서비스다.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고광헌)는 18일 통신심의소위원회(위원장 김우석)를 열고 폴리마켓에 대해 시정요구(접속차단)를 의결했다.방미심위는 폴리마켓이 형법상 도박을 방조하거나 도박장소를 개설할 목적으로 제공되는 정보, 국민체육진흥법상 유사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정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폴리마켓 로고 ⓒ AFP=뉴스1◇‘예측시장’ 표방하지만…돈 걸고 결과에 따라 수익 배분폴리마켓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예측시장 플랫폼이다. 2020년 셰인 코플란(Shayne Coplan)이 설립했으며, 피터 틸의 파운더스펀드와 앤드리슨 호로위츠 등 글로벌 벤처투자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했다.폴리마켓의 서비스는 미래 사건의 결과를 사고파는 것이다. 이용자는 ‘특정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할 것인가’,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인가’, ‘8월 서울 강수량이 특정 수준을 넘을 것인가’ 등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을 대상으로 ‘예(Yes)’ 또는 ‘아니오(No)’ 형태의 계약을 거래한다.예를 들어 특정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을 시장이 60%로 평가한다면 해당 결과에 대한 계약 가격도 이에 가까운 수준에서 형성된다. 실제 결과가 확정되면 정답에 해당하는 계약이 정산돼 수익과 손실이 결정된다.이 때문에 폴리마켓은 단순한 도박사이트가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집단지성을 통해 미래 사건의 확률을 가격으로 보여주는 예측시장’이라고 강조해왔다. 여론조사와 달리 이용자의 실제 자금이 걸려 있어 특정 사건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글로벌 언론과 금융업계에서도 주목받았다.로빈후드, X(옛 트위터), 블룸버그 등과의 제휴를 통해 예측시장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하지만 국내에서는 이 같은 거래 구조가 ‘예측’보다 ‘베팅’에 가깝다는 판단이 내려졌다.◇방미심위 “우연성에 따른 승자독식…사행심 조장”방미심위가 문제 삼은 것은 이용자가 통제할 수 없는 사건의 결과에 따라 재산상 이해득실이 극단적으로 갈리는 ‘승자독식형’ 구조다.정치·선거·경제지표·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날씨와 강수량처럼 이용자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사건을 대상으로 돈을 걸고, 결과에 따라 수익을 얻거나 손실을 보는 구조인 만큼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것이다.특히 폴리마켓이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8월 서울 강수량’ 등 국내 특화 이슈를 거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도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방미심위는 폴리마켓 운영자가 마켓을 개설하고 거래 규칙을 설정하는 등 플랫폼 전반을 운영·관리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이용자의 가상자산 입·출금과 정산 시스템을 제공해 자금이 모집·교부되는 환경을 만들고, 지분 거래에 따른 수수료를 받아 경제적 이익을 얻는다는 점도 지적했다.심의에 앞서 경찰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관계기관의 의견도 수렴했다. 이들 기관 역시 폴리마켓의 운영 방식이 국내 법률상 도박장소 개설이나 도박죄 등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제시했다.◇폴리마켓 “탈중앙화 P2P…한국법 적용 대상 아니다”폴리마켓 측은 국내 법령 적용 대상이 아니라며 반박했다.앞서 방미심위는 지난 7월 6일 통신소위에서 폴리마켓 측의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의결했고, 이날 폴리마켓의 입장을 확인한 뒤 최종적으로 접속차단을 의결했다.폴리마켓 측은 한국어 서비스를 제거했고 원화 결제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며 정보통신망 관련 국내 법령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또 비수탁형 P2P 거래와 스마트 컨트랙트에 의해 플랫폼이 운영되기 때문에 운영자가 이용자의 자금을 직접 집금·관리하는 ‘주재자’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형법상 도박이나 국민체육진흥법상 유사행위 요건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는 논리다.스마트 컨트랙트는 블록체인에서 계약 조건을 코드로 구현해 조건이 충족되면 별도의 중개자 없이 거래가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하는 기술이다.그러나 방미심위는 기술적 구조만으로 국내 법령 적용을 피할 수 없다고 봤다.방미심위는 한국어 서비스 제공 여부나 탈중앙화 기술, 거래 인터페이스·오더북 등 중앙집중형 요소의 존재 여부와 같은 기술적 특성이나 서비스 방식을 이유로 국내 법령 적용을 회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특히 ‘8월 서울 강수량’ 등 국내 특화 이슈를 대상으로 하면서 우연성에 따른 승자독식형 손익구조를 통해 국내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불법 도박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국내 이용자 보호를 위해 접속차단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한국만의 문제 아니다…프랑스·독일·호주도 규제폴리마켓을 둘러싼 규제 논란은 한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프랑스는 폴리마켓이 이용자에게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고 일부 베팅의 경우 조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지난 7월 16일부터 폴리마켓 접속을 차단했다.호주와 독일 역시 폴리마켓의 서비스를 불법 온라인 도박 또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베팅으로 판단해 각각 2025년 8월과 9월 접속을 차단한 바 있다.폴리마켓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금융시장과 유사한 방식으로 미래 사건의 결과를 거래하는 ‘예측시장’을 표방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거래 결과를 실시간 확률 데이터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정보시장으로 평가받기도 한다.하지만 각국 규제기관이 주목하는 지점은 결국 이용자가 돈을 걸고 결과에 따라 손익을 얻는다는 구조적 특성이다.이번 국내 결정 역시 ‘블록체인으로 운영되는가’보다 ‘무엇을 거래하고, 이용자의 돈이 어떤 방식으로 결과에 따라 배분되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기술적으로 탈중앙화된 예측시장이라고 하더라도 국내 이용자에게 우연에 기반한 금전적 승패를 제공한다면 국내에서는 도박 또는 사행행위 규제를 피하기 어렵다는 판단이기 때문이다.
- 민주 전대, 절묘한 황금분할에도 거대한 후폭풍 예고 [이슈 현미경]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선출된 김민석 전 총리와 최고위원 당선인들이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원들과 국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민수 최고위원, 이성윤 최고위원, 김 신임 당 대표, 서미화 최고위원, 박선원 최고위원,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막을 내렸다. 한마디로 ‘절묘한 황금분할’이다. 당 대표는 친명을 선택했지만 최고위원은 친청이 다수였다. 대표 경선은 김민석 대표가 과반 승리를 거뒀다. 최고위원 경선은 ‘최민희·이성윤·한민수’ 팀정청래 3명이 모두 지도부에 진입했다. 전대 기간 내내 초박빙 승부를 펼쳐온 ‘친명 vs 친청’ 모두 아쉽지만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전대 과정은 처참했다. 분열의 언어가 난무한 진흙탕이었다. 역대 민주당 전대에서도 볼 수 없었던, 대단히 기괴하고 낯선 풍경이었다. 전대 이후 화합과 통합의 강조에도 거대한 후폭풍은 필연적이다. 특히 전대 과정에서 축적된 분열과 갈등은 23대 총선을 전후로 폭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민석, 선호투표로 과반 1위 vs 정청래, 득표율 40%대 정치적 자산민주당 전대는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본인의 의중을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김민석 대표는 1차 투표 과반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선호투표를 포함해 54.08%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몰표를 얻었기 때문이다. 또 송영길 후보의 지원사격도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김 대표는 이재명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이어 집권여당의 수장에 오르면서 범여권 차기주자 중 가장 유리한 고지도 확보했다. 반면 45.92%의 득표력을 선보인 정청래 후보는 ‘반명(反明)프레임’의 낙인을 극복하지 못했다. 전대 기간 내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정 후보의 승리는 곧 ‘대통령 레임덕’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기대했던 호남 민심은 정 후보를 외면했다. 다만 정치적 재기를 위한 최소한의 자산은 확보했다. 뉴이재명 주도의 중도실용 노선에 맞서 개혁노선에 보다 무게를 두는 전통적 지지층의 실존을 확인한 성과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표심은 엇갈렸다. △대의원(김민석 66.69% vs 정청래 33.31%) △권리당원(김민석 55.94% vs 정청래 44.06%) △국민여론조사(정청래 50.70% vs 김민석 49.30% 별로 결과가 달랐다. 현역 의원이 포함된 대의원 투표는 김 대표의 더블스코어 압승이었다. 권리당원 투표도 김 대표가 10% 포인트 이상 승리했다. 다만 국민여론조사는 정 후보가 김 대표를 1.4%포인트 차이로 근소하게 앞섰다. 1차 투표엣 넉넉한 과반을 기대했던 김 대표로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최민희·이성윤·한민수, 지도부 입성…‘李최측근’ 김용, 6위 아쉬운 낙선최고위원 경선은 친청계의 판정승이었다. 결과는 최민희 18.35%, 박선원 17.57%, 서미화 16.60%, 이성윤 16.35%, 한민수 후보 15.8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도부 입성은 ‘친청계 3명 vs 친명계 2명’으로 정리됐다. 이 대통령 최측근이었던 김용 후보는 15.28%로 5위 진입에 실패했다. 친명계인 김영호·임미애 후보가 16일 후보직 사퇴와 더불어 ‘김용 지지’를 호소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대의원, 권리당원, 국민여론조사 표심은 당 대표 경선과 유사했다. 대의원 투표는 친명계 후보의 압도적 강세였다. 최민희 수석 최고위원은 6.64%에 불과했지만 김용 후보는 무려 4배 이상 많은 29.77%로 1위를 기록했다.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이성윤 18.49%, 최민희, 17.88%, 한민수 17.24% 등 친청계 후보 3명이 나란히 1,2,3위를 기록했다. 김용 후보와 치열한 5위 다툼을 벌였던 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의 지도부 입성을 위한 전략적 투표의 결과물이다. 결과적으로 5·6위 후보의 격차는 0.60%포인트에 불과했다.◇李대통령 “민주당 하나일 때 가장 강해”…文 전 대통령 “경쟁이 당 분열시켜선 안돼”민주당 전대는 ‘작품성 제로’였다. 동지를 향해 유독 거친 언어가 난무했다. 이대로 가면 23대 총선에서 단일대오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비관도 나올 정도다. 전·현직 대통령도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은 하나일 때 가장 강했다.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대로 가면 큰일이다. 경쟁이 당을 분열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대 이후 갈등 수습을 위해 당권주자 3인방을 19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다만 전대 기간 내내 분열과 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김 대표는 정 후보가 아무리 이재명정부 성공과 친명을 강조해도 반명 후보라고 몰아세웠다. 정 후보 승리시에는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차질이 우려스럽다는 공세도 나왔다. 정 후보는 김 대표를 향해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배신·정몽준 지지’라는 낡은 레코드를 끝없이 되풀이했다. 송 후보는 김 대표를 지원사격하면서 정 후보를 향해 ‘역적 또는 붕어 아이큐’라는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게다가 후보가 아닌 지지층의 공방은 말로 옮기기 힘들 정도로 비난 일색이었다. 감정의 앙금을 해소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김진욱 신한대 특임교수는 “전대 과정은 치열했지만 갈등 해소를 위한 봉합·통합·화합의 기조 속에서 친명 vs 친청 계파갈등이 곧바로 확대되기는 어려운 구조”라면서도 “총선 국면을 전후로 정청래 전 대표의 대권도전 여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 보완수사권 폐지를 둘러싼 검찰개혁 속도조절론이 불거질 경우 계파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